27일 UCL B조 5차전서 3-2 결승골 도움, 시즌 6호 도움 기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0-2로 끌려가던 올림피아코스에 4-2 대역전을 거두는 드라마에 손흥민(27)이 결승골 도움으로 기여했다.
손흥민이 선발출장한 토트넘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B조 5차전에서 전반 45분 동안 올림피아코스에 0-2로 끌려가다 추가시간에 델레 알리의 만회골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고 후반에만 3골을 퍼부어 4-2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10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3위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승점 3)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조 선두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위를 확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가 4골을 터뜨린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B조 5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5전 전승으로 1위를 달렸다.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 체제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며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2호이자 시즌 6호 도움으로 주가를 올렸다. 이로써 손흥민의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는 16개(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골 5도움·챔피언스리그 5골 1도움)로 늘었다. 손흥민은 3일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경기 1도움,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챔피언스리그 4차전 2골, 10일 셰필드 1골, 23일 웨스트햄과 프리미어리그 경기 1골 1도움에 이어 최근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이어갔다.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 홈 경기에 나선 조제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를 공격 2선에 기용하는 4-2-3-1포메이션으로 승점 사냥에 나섰다. 지난 23일 데뷔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스타팅멤버에서 부상한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 대신 대니 로즈를 기용한 것 외에는 대부분 데뷔전 골격을 유지했다.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은 드라마틱한 승리로 팬들에게 대역전극을 선물했다. 충격의 전반을 보낸 뒤 짜릿한 후반의 뒤집기쇼의 마술을 보였다. 전반 6분 올림피아코스의 측면 공격에 수비가 허무하게 무너지며 엘 아라비에게 선제골을 맞은 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으며 세메두에게 추가실점, 어두운 기운에 휩싸였다.
무리뉴의 마술은 2골을 내준 뒤 발휘되기 시작했다. 마술은 선수교체로부터 시작됐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 28분 만에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를 불러들이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하며 반격의 틈을 노렸다.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알리의 만회골로 1-2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뒤 후반 맹공으로 올림피아코스를 무너뜨렸다.
토트넘은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모우라의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열며 2-2 동점을 만든 뒤 손흥민의 환상적 도움으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8분 알리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살짝 헤더로 공의 방향을 틀어놓자 수비수 세르쥬 오리에가 골마우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3-2 역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에릭센의 정확한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4-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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