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G조 2차전 말레이시아에 1-0 승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베트남 축구가 또 환호했다. '박항서 매직'이 또 베트남을 '열광의 바다'에 빠뜨렸다.
'한국의 용장'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미딩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에서 전반 40분 에이스 응우엔 쾅하이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말레이시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태국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전 승리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단숨에 G조 3위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터프한 수비전술을 들고나온 말레이시아를 끈질기게 요리하며 소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FIFA 랭킹 99위 베트남은 158위인 말레이시아의 거친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마지막 득점에 실패했지만 전반 40분 한 차례의 부분 전술 공격을 성공시키며 4만여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말레이시아 진영 왼쪽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에 막혀 뒤로 돌린 볼을 꾸에 응옥하이가 골마우스로 길게 올려주자 쾅하이가 넘어지면서 왼발 발리슛으로 말레이시아 골문을 뚫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준비한 전술을 정확하게 수행했다. 반하우와 콩푸엉은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뛸 만큼 높은 수준을 갖췄다. 그들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누가 골을 넣느냐보다 그들이 승리를 위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골을 기록한 쾅하이 이외의 선수들에게도 승리의 공을 돌렸다.
베트남은 이날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응우옌 꽁푸엉과 응우옌 꽝하이, 응우옌 반 또안으로 공격진을 꾸리며 첫승을 노렸으나 말레이시아의 수비 전술에 막혀 경기 초반 고전했다. 전반 1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근처로 날아든 볼이 말레이시아의 샤룰 사드의 몸에 맞은 후 베트남의 골대를 때려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의 수비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노리다가 전반 40분 그림 같은 플레이로 결승골을 끌어냈다. 꾸에 응옥하이가 골문을 향해 길게 찔러준 로빙 패스를 골마우스 왼쪽에 있던 꽝하이가 넘어지면서 왼발 시저스킥으로 연결, 골문을 뚫었다.
한편 G조 순위는 톱시드 팀인 아랍에미리트(UAE·피파랭킹 66위)는 이날 인도네시아(167위)를 5-0으로 대파하며 승점 6점(2승·득실차+6)으로 선두에 오른 가운데 1승1무를 기록 중인 태국(득실차+3)과 베트남(득실차+1·이상 승점4)이 득실차에서 각각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1승2패·승점3)와 인도네시아(3패·승점0)는 4, 5위로 처져 있다. G조에선 UAE와 베트남, 태국이 최종예선 진출권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구도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