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롬비아] '양봉업자' 손흥민 통쾌한 선제골, '주먹감자' 케이로스에 '일격'

양봉업자손흥민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16분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기록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뉴시스

전반 16분 선취골 작렬, 후반 13분 이재성 결승골 합작 2-1 승

[더팩트 | 최영규 기자] '양봉업자' 손흥민(27·토트넘)이 A매치 8게임 연속 무득점 행진를 끝내며 케이로스 감독을 울렸다. 이란 대표팀을 맡으며 한국에 4승1무의 압도적 승률을 보인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은 콜롬비아 대표팀을 맡아 첫 패배를 한국전에 맛봤다.

손흥민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의 4-1-3-2 전형 투톱으로 나서 전반 16분 투톱 파트너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스루패스를 잡지 않고 치고 들어가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찔러준 황의조의 패스를 달려들며 받은 손흥민은 골마우스 오른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슛을 날려 상대 골키퍼 얼굴 정면 위로 넘어가는 골로 장식했다.

한국은 후반 4분 오른쪽 수비벽이 뚫리며 루이스 디아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3분 이재성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상대 골문의 왼쪽을 뚫는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4승2무1패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부터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9승4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마쳤다. 지난 2017년 11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A매치에서 8게임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 팬들을 안타깝게 했으나 이날 통렬한 골로 오랜 골 갈증을 시원하게 씻었다.

선제골을 합작한 투톱 파트너 손흥민(왼쪽)과 황의조./서울월드컵경기장=뉴시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등 노란 유니폼 상대만 만나면 '꿀벌'을 키우는 양봉업자처럼 강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이날도 전반 7분 만에 시원한 25m 중거리 슛으로 상대 수비진을 긴장케 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16분 기다리던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손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A매치 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한 6만여 축구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전반 19분에도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사이로 슛을 날려 왼쪽 골대를 맞추는 등 슛 감각을 끌어 올린 손흥민은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 이후 9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다.

콜롬비아 벤치를 지휘한 케이로스 감독과 포르투갈 사제지간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전 선발 멤버 6명을 교체하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볼리비아전에서 선을 보인 4-1-3-2전형을 다시 들고 나오면서 손흥민-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투톱 카드 대신 손흥민-황의조라는 새 조합 실험에 나섰다. 미드필드진은 이재성(홀슈타인킬), 이청용(보훔), 황인범(밴쿠버), 정우영(알사드)이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했다.

이재성이 1-1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후반 13분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한 뒤 황의조 이청용과 함께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뉴시스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수원 삼성)-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 궈안)-김문환(부산)에게 맡겼으며 주전 골키퍼는 장염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조현우(대구)를 내보냈다. 조현우는 지난해 11월20일 우즈베키스타전 이후 4개월 만에 출전하며 잇따라 슈퍼세이브로 한국의 승리를 지켰다. A매치 데뷔를 노리는 이강인(발렌시아)와 백승호(지로나)는 일단 벤치에서 시작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콜롬비아는 주 공격수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를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빼는 등 일본전 1-0 승리 멤버 가운데 8명을 교체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콜롬비아 대표팀에 앞서 이란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한국전 4승1무 무패의 전적을 보이며 '주먹감자 세리머니'까지 날려 한국팬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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