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영규 기자] 조별리그 탈락 위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페어플레이점수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바레인과 8강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우승 후보인 일본 이란은 물론 베트남까지 결승전 이전에는 만날 수 없는 토너먼트 '꽃길'을 걷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안컵(AFC) 조별리그 D조에서 1승2패로 3위를 확정한 뒤 남은 경기 결과에 16강행 운명을 맡겼으나 18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알 샤르자 스타디움서 열린 E조 최종전에서 레바논이 북한에 4-1로 이김으로써 극적으로 마지막 남은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됐다.
베트남은 승점-골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 방식에서 레바논보다 옐로카드 수가 적은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20일 오후 8시 A조 1위 요르단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로써 베트남은 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을 10년 만에 우승한 데 이어 또다시 '박항서 매직'을 이어갔다.
한국은 C조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연달하고 3연승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오는 22일 오후 10시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A조 3위인 바레인과 16강전을 치른다. 에이스 손흥민 합류 이후 달라진 전력을 보이고 있는 한국은 조1위 확보를 위한 승부수가 적중, 상대적으로 편한 상대들과 16강, 8강, 4강전을 치르게 됐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2차전을 연패하며 토너먼트 탈락의 위기에 몰렸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박항서 용병술'로 기사회상의 매직을 발휘했다. 베트남은 승점 3점(1승2패), 득실차 -1(4득점·5실점)의 성적으로 D조 3위를 기록,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 확보에는 실패했다. 남은 것은 조3위 가운데 성적순으로 주어지는 4장의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는 길밖에 없었다.
그러나 와일드 카드 4장 가운데 3장은 성적에서 앞선 바레인과 키르기스스탄, 오만이 차지함으로써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E조의 레바논이 북한을 몇 골차로 이기느냐에 따라 마지막 한 장의 주인이 가려지는 상황에서 결국 옐로카드 숫자가 운명을 갈랐다. 레바논이 북한을 4-1로 이김으로써 두 팀은 1승2패로 승점은 물론 득실차, 다득점까지도 모두 동률인 상황이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페어플레이 점수. 베트남은 5장의 경고를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 -5를 기록했고 레바논은 북한전 전까지 -7점을 기록해 행운의 16강행 막차에 올라탔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토너먼트 대진(한국시간)
▲좌측 대진(16강-8강-4강)
1월 20일 오후 8시, 요르단-베트남
1월 21일 오후 8시, 일본 - 사우디아라비아
1월 20일 오후 11시, 태국-중국
1월 21일 오전 2시, 이란-오만
▲우측 대진(16강-8강-4강)
1월 22일 오후 10시, 한국 -바레인
1월 23일 오전 01시, 카타르 -이라크
1월 22일 오전 2시, 아랍에미리트 -키르기스스탄
1월 21일 오후 11시, 호주 - 우즈베키스탄
the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