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격파 4-2-3-1전형 골게터, 득점왕 시동
[더팩트 | 최영규 기자]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벤투호의 황의조가 필리핀전 8전 8승 기록의 선봉에 선다. 나아가 한국의 여섯 번째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르는 야망의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리핀과 210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황의조를 원톱으로 내세워 지난 1956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2-0승리를 거둔 이후 63년 동안 7전 7승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필리핀전 무실점 무패의 대기록을 이어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벤투 감독은 시드 배정국의 초반 부진 속에 맞이한 약체 필리핀과 첫 경기에서 방심하지 않고 8전 8승 무실점의 기록을 세운다는 전략 아래 황의조 아래의 공격 2선에 황희찬-구자철-이재성을 배치한 가운데 중원을 기성용-정우영에게 맡기는 베스트 전형의 4-2-3-1시스템을 마련했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김영권-김민재-이용을 포진시켰으며 골문은 벤투 체제에서 선발 출장이 잦은 김승규에게 맡겼다. 소속팀에서 아직 합류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하면 사실상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셈이다. 필리핀은 FIFA 랭킹 116위로 한국의 53위에 비해 한참 뒤처지는 게 사실이지만 절대 방심하지 않고 첫 경기를 잡겠다는 벤투 감독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은 필리핀을 상대로 무실점 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8전8승 무실점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1956년 초대 아시안컵에서 2-0 승리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이었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차 예선 8-0승까지 7전 7승, 36득 무실점이다. 하지만 한국은 13번의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에서 5승 7무 1패로 다소 부진했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할 당시 아시안컵 합류 시기를 조정한다는 조건에 따라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을 앞두고 합류한다.
한국은 지금까지 역대 아시안컵에서 5명의 득점왕을 배출했다. 황의조는 1992년생 동갑내기인 손흥민과 함께 여섯번 째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쏘아올리며 득점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에 비해 첫 경기부터 뛰는 만큼 득점레이스에서도 유리한 상태다.
한국은 두 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한 지난 1960년 4골을 넣은 조윤옥을 시작으로 1980년 쿠웨이트 대회에서 7골을 터뜨린 최순호 현 포항 감독,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린 이태호 전 대전 감독,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 6골을 기록한 이동국을 득정왕으로 등록시켰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5골을 기록한 구자철이 득점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한국 vs 필리핀 역대 전적(7전 7승)
1956년 아시안컵 예선 2-0 승(장소 필리핀)
1956년 아시안컵 예선 3-0 승(장소 한국)
1967년 아시안컵 예선 7-0 승
1967년 멕시코 올림픽 예선 5-0 승
1971년 뮌헨 올림픽 예선 6-0 승
1978년 아시안컵 1차 예선 5-0 승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차 예선 8-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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