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해트트릭, 김진야-나상호 득점…대회 2연패 산뜻한 출발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황의조가 김학범호(號) 승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잡음을 깔끔한 해트트릭으로 잠재웠다. 황의조와 김진야 나상호 골에 힘입어 한국은 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바레인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날 김학범호는 예상대로 손흥민(토트넘)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김학범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나상호(광주FC)가 투톱으로 채웠다. 이어 중원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황인범(아산)이 섰고 그 뒤를 김진야(인천) 이승모(광주) 장윤호(전북) 김문환(부산)이 자리했다. 가장 중요한 스리백은 황현서(FC서울) 김민재(전북 현대) 조유민(수원FC·이상 왼쪽부터)이 출전했다.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주장 완장은 장윤호가 찼다.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한 손흥민과, 이승우(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23세까지 출전 가능한 이번 대회에 22세로 대표팀을 꾸린 바레인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한국은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공격에 무게를 둔 바레인에게 전반 5분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점유율을 높여가며 그라운드를 장악해 나갔다. 전반 6분과 8분 두 차례에 걸쳐 바레인 좌·우측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전반 12분 이승모가 바레인의 골문을 위협하는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계속된 공격에 결국 바레인 골문이 열렸다. 전반 16분 김문환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황의조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한국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김학범호 승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잡음을 잠재우는 멋진 골이었다. 황의조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19분 바레인 골문 정면에서 좋은 프리킥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황의조의 연속된 두 번의 슛은 상대 수비를 맞고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바레인을 몰아쳤다. 전반 22분 김진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황의조 슛이 바레인 수비를 맞고 굴절된 것을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바레인의 추격 의지를 꺾는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공격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따른 결실도 맺었다. 이번에도 황의조였다. 전반 35분 황의조는 바레인 우측면을 무너뜨린 나상호의 패스를 그대로 터닝슛으로 마무리하며 이날 경기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한국의 무서운 기세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전반 40분 바레인 골문 정면에서 볼을 잡은 뒤 멋지게 돌아선 나상호는 상대 골키퍼의 방어막을 무력하게 하는 그림같은 터닝슛으로 네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전의를 상실한 바레인은 실수를 거듭했다. 전반 43분 바레인 수비와 골키퍼의 어설픈 수비 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쇄도하던 황의조가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황의조의 해트트릭 속에 한국은 5-0 큰 여유 속에 전반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