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고별전 두고 전북-홀슈타인 신경전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전북의 상징' 이재성이 더 큰 도약을 위해 유럽행을 결정했다.
이재성 측은 25일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하기로 했다"며 "계약기간은 3년 연봉은 150만 유로(약 2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재성이 새롭게 둥지를 틀 홀슈타인 킬은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 주도 킬(Kiel)을 연고로 하며 1900년 창단했다. 1912년 분데스리가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두 차례 준우승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2부리그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볼프스부르크(1차전 1-3, 2차전 0-1 합계 1-4)에 패하며 1부 승격에 실패했다.
이재성 측은 다음 시즌 1부 승격 가능성이 높고 다른 리그보다 독일이 적응하기 났다는 점을 이적 이유로 꼽았다. 이재성은 1부 승격이나 다른 팀 이적 때 보너스를 받거나 자신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도록 하는 등의 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 "이재성이 유럽 무대 진출을 강하게 희망해왔고, 최강희 감독도 '보내주는 게 맞다'고 호응했다"며 "구단도 이재성이 더 큰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14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재성은 지난해 전북의 K리그 우승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이재성은 K리그 정상을 3차례 밟았으며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2015년에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재성의 고별전을 두고 전북과 홀슈타인은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 다음 달 5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FC와 경기를 이재성의 고별전으로 삼길 원하고 있다. 반면 홀슈타인은 다음 달 4일 2부 리그 개막 전에 이재성이 팀 전력으로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홀슈타인의 2부 리그 개막전 상대는 1부 리그에서 강등한 함부르크로 올 시즌 승격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는 만큼 홀슈타인은 이재성의 빠른 합류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