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상 첫 VAR 판독 페널티킥 선언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연장전 후반 크로아티아를 결승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터뜨렸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이번 대회 12번째 자책골의 주인공이 됐다. 자책골로 내준 '만주키치의 눈물'은 이반 페리시치의 강력한 한 방으로 씻겨 나갔다. 하지만 페리시치는 월드컵 역사상 첫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 페널티킥 선언의 빌미를 제공하며 고개를 떨궜다. 자책골과 VAR 페널티킥 행운을 업은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에 2-1로 앞서며 후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프랑스-크로아티아는 16일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프랑스는 벨기에와 준결승과 똑같은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고, 포백은 루카 에르난데스, 사무엘 움티티, 라파엘 바란, 벤자망 파바르가 나섰다. 은골로 캉테와 폴 포그바가 더블 볼란치로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수행했고, 최전방은 올리비에 지루가 나섰다. 2선 공격은 블레이즈 마튀이디,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가 자리하며 공격을 지원했다.
크로아티아 또한 4-2-3-1로 나섰다. 잉글랜드와 준결승전과 똑같은 선발 명단이다. 장갑은 다니엘 수바시치가 꼈고, 이반 스트리니치, 도마고이 비다, 데얀 로브렌, 시메 브르살리코가 포백을 형성했다.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이반 라키티치가 더블 볼란치로 나섰고, 이반 페리시치와 루카 모드리치, 안테 레비키가 최전방 스트라이커 마리오 만주키치를 지원했다.
경기 초반은 크로아티아가 주도권을 쥐었다. 체력적 열세에 있어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을 깨고 크로아티아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에 나서며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반면 프랑스는 라인을 내리고 크로아티아의 공세를 막아내며 역습을 노렸다. 프랑스는 세트피스 한 방으로 분위기를 역전했다. 그리즈만이 전반 17분 크로아티아 아크서클 정면 부근에서 템포를 죽이는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반칙을 얻어내며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은 크로아티아 문전으로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방어에 나선 만주키치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 12번째 자책골이 중요한 결승에서 나왔다.
만주키치의 자책골을 만회하기 위해 크로아티아는 공격에 더욱 무게를 뒀다. 크로아티아도 프랑스와 비슷한 기회를 잡았다. 전반 27분 역습 과정에서 캉테의 반칙으로 프랑스 아크서크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모드리치는 쇄도하는 브르살리코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으로 우겨 넣는 과정에서 흘러 나온 공은 페리시치에게 향했다. 페리시치는 침착하게 볼을 간수한 채 골망이 찢어질 듯 강한 왼발 슈팅으로 요리스 골키퍼의 방어막을 뚫었다. 1-1.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하던 승부는 전반전 막판 또다시 요동쳤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그리즈만이 올린 크로스가 동점골의 주인공 페리시치의 팔에 맞고 굴절됐다. 결국 네스토 피타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프랑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월드컵 역사상 첫 월드컵 결승 VAR 페널티킥 선언이다. 키커로 그리즈만이 나섰다. 그리즈만은 침착하게 수바시치 골키퍼를 속이며 다시 한번 더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책골에 이은 VAR 페널티킥 선언까지 크로아티아는 연이은 불운에 땅을 쳤다. 크로아티아는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은 행운으로 잡은 득점 기회를 잘 살린 프랑스가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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