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잉글랜드] '평균 이하' 3,4위전에서 깨진 대기록

잉글랜드의 조던 픽포드(가운데) 골키퍼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와 3위 결정전에서 선방을 펼쳤다. /사진=AP.뉴시스

역대 월드컵 3위 결정전 평균 득점은 3.9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평균 이하의 경기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위 결정전이 역대 3,4위전 평균 득점에 한참 못 미치는 2골로 마무리됐다.

벨기에-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월드컵 3위를 두고 격돌했다. 토마 뫼니에와 에덴 아자르의 골을 앞세운 벨기에가 잉글랜드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위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로 러시아 월드컵을 마감했다.

벨기에-잉글랜드전은 역대 월드컵, 특히 최근 4개 대회 3위 결정전보다 적은 득점으로 재미없게(?) 끝났다. 역대 월드컵 3위 결정전 득점 평균은 3.9이며 최다 득점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3,4위 결정전으로 모두 9골이 터진 프랑스-서독(현 독일)전이다. 당시 프랑스가 6-3으로 서독을 완파했다.

벨기에, 잉글랜드 완파! 벨기에가 14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사진=AP.뉴시스

최근 4개 대회만 놓고 보더라도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 결정전은 다소 싱거웠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을용과 송종국이 골을 기록한 한국이 하킨 쉬퀴르 경기 시작 1분 만에 터진 선제골과 일한 만시즈의 멀티골을 앞세운 터키에 2-3으로 패했다. 5골이 터진 화력전이었다. 2006년도 마찬가지다. 독일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선 바스타인 슈바인슈타이거의 멀티골과 프티의 자책골로 3골을 득점한 독일이 누누 고메스의 득점으로 0패를 면한 포르투갈에 3-1로 승리했다.

2010년에도 독일이 3위를 차지했다. 남아공 월드컵 3위 결정전에 나선 독일은 토마스 뮐러와 마르셀 얀젠, 사미 케디라의 득점으로 에딘손 카바니와 디에고 포를란이 득점한 우루과이를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 스코어'인 3-2로 제압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 쪽이 일방적으로 퍼부었다. 개최국 브라질과 3위 결정전에서 만난 네덜란드는 전반 3분 만에 찾아온 페널티킥 찬스를 로빈 판 페르시가 침착하게 마무리한 데 이어 달레이 블린트, 조르지뇨 베이날둠의 골에 힘입어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 결정전은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동안 이어오던 대기록이 깨진 경기로 역사에 남게 됐다. 이날 벨기에가 잉글랜드를 2-0으로 완파하며 4개 대회 연속으로 이어지던 '3위팀 3골 승리'라는 진기록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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