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잉글랜드 이후 두 번째 3경기 연속 연장승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크로아티아가 16강부터 8강 그리고 4강까지 연장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쥐며 대망의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역전승했다.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크로아티아의 결승행은 그야말로 가싯밭길이었다.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에서 연이어 승부차기 접전 끝에 힘겹게 다음 토너먼트로 진출했다. 이어 잉글랜드 전에서도 120분을 풀타임으로 뛰었다. 월드컵 사상 두 번째다.
월드컵에서 세 경기 연속으로 연장승부를 펼친 팀은 공교롭게도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벨기에와 16강전과 카메룬과 8강전에서 연이어 연장전을 펼쳤다. 이어 서독과 준결승에서 연장을 넘어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세 경기 연속 연장승부 끝에 결승에 오른 건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세 경기 연속 연장승부를 펼치는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한 체력을 보였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5분 만에 키어런 트리피어의 오른발 프리킥에 실점했다. 전반을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주력한 크로아티아는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수비적으로 나선 잉글랜드를 상대로 공격의 주도권을 되찾아 온 크로아티아는 지속적으로 몰아쳤다. 결국 후반 23분 시메 브르살리코의 크로스를 침투하던 이반 페리시치가 마무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맞췄다.
연장전에서도 크로아티아는 체력과 집중력에서 잉글랜드보다 앞서다. 후반 4분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 우측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고, 잉글랜드 수비를 맞고 볼은 페널티박스에서 하늘로 치솟았다. 공중볼 경합 상황이었지만 잉글랜드 수비진은 느슨했고, 이 볼은 이반 페리시치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앞에 있던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향했다. 만주키치는 집중력을 잃은 잉글랜드 수비진을 따돌리고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결승행을 이끄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강철 체력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잃지 않았던 집중력이 크로아티아의 3경기 연속 연장 승부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인구 416만 명의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 결승에 오른 나라 중 최소 인구 2위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결승에 오른 나라는 크로아티아를 포함해 모두 13개국이다. 이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는 우루과이로 350만 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