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는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와 맞붙었다. 16강 포함 4경기에서 단 1실점 만 허용한 '짠물 수비' 우루과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막강 화력' 프랑스 봉쇄에 나섰지만, 세트피스에서 바란의 결정적 헤더 한 방에 무너졌다.
이날 우루과이와 프랑스 모두 전력의 한 축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우루과이는 공격의 한쪽 톱날을 빼고 프랑스전에 나섰다. 16강에서 부상당한 에딘손 카바니에게 휴식을 줬다. 대신 투톱에 루이스 수아레스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가 나섰다. 미드필더에는 마티아스 베시노, 로드리고 벤타쿠르, 루카스 토레이라, 나히탄 난데스가 나선다. 포백은 카세레스, 호세 히메네스, 디에고 고딘, 디에고 락살트가 섰다. 장갑은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꼈다.
프랑스도 공백을 안고 출격했다. 측면 공격수이면서도 폴 포그바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던 블레이즈 마투이디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 자리는 코렌틴 툴리가 대신했다. 프랑스는 4-2-3-1 전술로 4-4-2의 우루과이 골망을 노렸다. 최전방에는 올리비에 지루가, 양 옆에는 킬리안 음바페와 코렌틴 톨리소가 섰다. 이어 앙투안 그리즈만이 지루 뒤를 받쳤다. 미드필드에는 폴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가 나섰고, 포백엔 사무엘 움티티와 바란을 중심으로 루카스 에르난데스와 벤자민 파바드가 좌우를 책임졌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가 나섰다.
경기 초반은 우루과이의 페이스였다. 전반 5분 카바니를 대신해 출전한 스투아니가 양 팀 통틀어 첫 번째 슈팅을 날렸다. 프랑스도 전반 11분 바란의 헤더로 응수했다. 하지만 두 슛 모두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경기는 양팀의 치열한 중원 다툼 속에 백중세를 보였다. 먼저 상대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린 건 프랑스였다.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지루가 내준 헤더 패스를 음바페가 다시금 헤더로 마무리했다. 주변에 우루과이 수비가 없어 충분히 가슴 트래핑 후 골로 연결할 수 있는 결정적 상황이었지만 음바페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중원 싸움에서 이긴 쪽이 상대 문전으로 역습을 나가는 식으로 두 팀은 중원에서 팽팽한 긴장을 유지했다.
전반 중반들어 점유율 6-4로 프랑스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프랑스는 진형을 갖춘 우루과이를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음바페의 스피드는 락살트의 악착 같은 수비에 막히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양팀의 색깔은 엇갈렸다. 우루과이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프랑스는 점유율을 유지한 채 우루과이의 틈을 노렸다.
전반 35분 이날 경기들어 첫 유효슈팅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베치노가 프랑스 골문을 노렸지만 요리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5분을 넘어서는 시점에도 경기 양상은 우루과이는 역습, 프랑스는 지공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팽팽한 균형을 깬 건 프랑스다. 프랑스는 전반 39분 벤타쿠르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살렸다. 그리즈만이 가까운 포스트로 빠르게 찬 볼을 쇄도하던 바란이 그대로 헤더로 마무리하며 철통같던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 프랑스의 첫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선제골을 실점한 우루과이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우루과이는 전반 44분 결정적 동점골 기회를 맞았다. 프리킥 찬스에서 카세레스의 헤더가 한 골 넣은 것과 같은 요리스 골키퍼의 결정적 선방에 막혔다. 요리스의 2차 선방도 눈부셨다. 흘러나온 볼은 쇄도하던 고딘의 발 앞으로 향했다. 요리스 골키퍼는 몸을 날려 고딘의 슛을 방해했다. 요리스 골키퍼를 의식한 고딘의 슛은 프랑스의 골문을 외면하고 하늘 위로 솟구쳤다. 우루과이는 전반 추가시간 2분동안 줄기차게 프랑스의 골문으로 몰아쳤지만 추가골 만회에 실패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전반은 바란의 선제골을 앞세운 프랑스의 1-0 리드 속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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