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투혼의 100분! 신태용호 '1승 이상의 감동' 선사

한국이 27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제압했다. /FIFA 홈페이지

김영권 '선제골'·손흥민 '쐐기골', 한국 2-0 독일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투혼의 100분(정규시간 90+추가시간 10분)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전차군단' 독일을 맞아 2-0으로 승리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한국의 정신력이 빛났던 경기다. 비록 같은 시간 열린 멕시코와 스웨덴 경기에서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잡아내며 16강 진출은 물거품 됐지만, '세계 1위' 독일을 꺾으며 유종의 미를 확실히 거둔 신태용호다. 조별리그 1,2차전 패배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한국을 응원했던 국민들에게 1승 이상의 감동을 선물했다.

한국은 27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을 맞아 F조 3차전 경기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신태용호의 이날 승리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인 한국이 랭킹 1위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전차군단' 독일을 완파했다. 한국이 본선 무대에서 2-0 승리를 거둔 건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 경기 후 8년 만이다.

경기 전 독일과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았다. 스웨덴과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수비 조직력 불안과 답답한 골 결정력, 자신감을 잃은 선수들의 움직임 등이 부정적 전망을 낳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 내용은 예상을 뒤엎었다. 한국은 전혀 다른 팀으로 환골탈태해 경기장에 나섰다.

경기 초반 독일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무리한 공격보다 거친 몸싸움과 적절한 반칙으로 독일의 날카로운 창끝을 막아냈다. 볼 점유율에서 독일이 7-3 정도로 앞섰지만 한국은 수비 후 역습을 노리며 독일의 파상 공세를 방어했다. 독일도 한국의 두 줄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이 2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FIFA 홈페이지


'선 수비 후 역습'.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팀이 이길 수 있는 전형적인 승리 공식을 따른 한국은 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우영의 강력한 무회전 슈팅을 날리는 등 독일의 공격에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우영이 다시 한번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독일과 팽팽하게 맞섰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후반전 초반 비보가 날아들었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상대로 후반 5분 선제골을 잡아냈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줘야 16강 경우의 수를 현실로 이어갈 수 있는 한국으로서는 스웨덴의 선제골이 무겁게 다가왔다. 독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이기고, 한국을 꺾지 못하면 독일 역시 탈락이었다.

이후 독일은 공격을 강화하며 승리를 노렸다. 한국은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앞선 2경기와 다르게 한국의 수비는 단단했고, 역습은 날카로웠다. 결국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8분 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끝에 김영권이 노이어가 지키는 골망을 흔들었다. 제2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비디오 판독 결과) 정상적인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 시간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제압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독일은 노이어 골키퍼까지 골문을 비우고 한국 진영으로 올라왔다. 한국은 이 틈을 노렸다. 패스를 가로 챈 주세종이 텅텅 빈 골문을 향해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롱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침착하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2-0 승리. 한국은 세계 최강을 독일을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 그리고 투지와 투혼을 바탕으로 한 강한 정신력으로 잡아냈다. 승점 3 이상의 감동을 전하는 짜릿한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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