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확정적이었던 프랑스-덴마크의 따분했던 경기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0-0으로 끝난 프랑스와 덴마크의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16강 진출이 확정적이었던 양 팀이 거의 공격 포인트가 없는 '따분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을 치렀다.

애초 프랑스는 2연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덴마크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 덴마크는 촘촘히 수비를 세우며 방어적인 경기를 펼쳤고 프랑스는 볼을 점유한 채 무리하지는 않는 분위기로 경기를 운영했다. 같은 시간 열린 호주-페루의 경기에서 페루가 일찌감치 득점했단 소식까지 들리자 0의 행진은 더욱 굳어졌다.

후반전에도 양 팀의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공격도, 위협적인 돌파도 거의 없었다. 수비가 조금만 막아서면 뒤로 공을 돌렸다. 경기가 끝나갈 때쯤 관중석에선 커다란 야유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각자 진영에서 볼을 오래 소유하며 시간을 끌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러시아 월드컵 첫 0-0 무승부 기록이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즐겼다. 그러나 관중석에선 한동안 야유가 끊기질 않았다. 16강에는 진출했으나 자국민에게도 몇십만 원 짜리 티켓 값이 아까울 만한 최악의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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