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의 우루과이 vs 8골의 러시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이 25일부터 시작한다. 이미 16강행 티켓을 확보한 두 팀 우루과이-러시아가 조 1위 싸움을 두고 맞대결을 벌인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개최국' 러시아는 25일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양 팀은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기록하고 있으나 경기 스타일은 다르다.
먼저 우루과이는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모두 1-0으로 연파하며 2승을 거뒀다. 수비에서 '꼬마 듀오' 디에고 고딘(이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호세 히메네스가 중심을 잘 잡아주며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우디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FC)와 최전방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러시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동반 탈락했던 아픔을 딛고 완전히 탈바꿈했다. 사우디를 상대로 5골, 이집트를 상대로 3골을 넣으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승점 6을 챙겼다. 골득실에서 우루과이에 앞서며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3골을 몰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와 '신성' 알렉산드르 골로빈(CSKA 모스크바)의 활약이 돋보인다. 어느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던 압도적인 응원을 받는 개최국 이점도 러시아 대표팀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최종전을 치르기 전에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양 팀이지만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조 1위를 하지 않으면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조는 대진 상 B조와 16강전을 치른다. A조 1위가 B조 2위와, A조 2위가 B조 1위와 맞붙는다. 우루과이-러시아가 A조가 들어갈 자리에 이름을 올려놨으나 상대 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B조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 모로코로 구성돼 있다. 이중 모로코는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각각 1승 1무로 공동 1위, 이란이 1승 1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B조의 최종전은 스페인-모로코, 포르투갈-이란으로 치러진다.
현재로서는 조별리그 B조는 스페인 1위, 포르투갈 2위로 16강행 티켓이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우루과이-러시아 입장에서 경기가 거듭될수록 안정된 전력을 보이고 있는 스페인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사실상 '원맨팀' 포르투갈이 편할 수 있다.
A조 1위를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는 양 팀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6월 기준 우루과이가 14위, 러시아가 70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앞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A조 1위에 이름을 올릴 팀은 어느 나라일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