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 "울지 마! 손흥민!" '직관' 文대통령, 라커룸 찾아 선수들 위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4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멕시코전을 직접 관람한 뒤 라커룸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우는 손흥민 격려… 조현우와 악수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직관'한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을 직접 찾아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위로했다.

방러 중인 문 대통령은 24일 0시(한국시간)부터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한민국-멕시코전을 현장에서 관람하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2002년한일월드컵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월드컵 본선 응원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선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응원에 직접 나선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본부석에서 90분 내내 자리를 지키며 한국 대표팀의 분전에 박수를 보냈다.

한국 대통령이 한국 밖에서 벌어진 원정 월드컵 응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관중석을 가득 채운 4만여 멕시코 관중의 일방적 응원에 맞선 '붉은 악마'의 "대~한민국" 함성에 힘을 보탰으며 현지의 한국 응원단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한국의 신태용호는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또다시 페널티킥 악몽과 오심에 울며 1-2로 석패했다. 후반 48분에 터진 손흥민의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영패를 모면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선수들의 힘찬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일어서서 응원했으며 아쉬운 판정에는 탄성을 터뜨렸다. 경기 직전 애국가 제창 때와 경기 중간 진지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곧바로 라커룸을 방문했다. 청와대는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잇따라 슈퍼 세이브를 한 골키퍼 조현우 선수와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울먹이는 손흥민 선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위로했고 또 잇따라 '슈퍼 세이브'를 한 골키퍼 조현우 선수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멕시코에 1-2로 패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지만 독일이 스웨덴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16강행의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오는 27일 한국이 독일전에 2골차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주면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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