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웨덴에 일격을 당하며 월드컵 첫 경기 무패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음 상대는 독일을 누른 멕시코. 여기에 역대 월드컵 승률 '0'이라는 기분 나쁜 징크스가 한국을 기다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4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나 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상대팀 멕시코는 상승세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독일의 좌우 측면을 허물더니 기어코 승점 3을 따냈다. 내심 3승으로 조 1위를 노린다. 박주호(울산 현대)의 부상으로 더 취약해진 한국 측면 수비에게는 큰 부담이다.
더욱이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없다. 좋은 기억보다 아픔이 많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4무 4패를 기록했다. 특히 4패를 기록한 경기는 모두 3골 이상 내주며 한국의 월드컵을 좌절시킨 경기로 기억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전에서 '해볼만한 상대'로 예상한 알제리에 2-4로 대패한 기억도 떠오른다.
이 경기에서 한국전을 치른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에는 독일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르빙 로사노(PSV 아인트호벤)와 멕시코 주전 윙백 카를로스 살시도(프랑크 푸르트) 등 현재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 23명 중에 5명이 있었다. 특히 로사노는 한국전에서 후반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아픔도 있다.
물론 러시아 월드컵의 멕시코는 2년 전과 다른 팀이다. 감독도 바뀌었고 선수도 일부 다르다. 하지만 독일전에서 승리를 이끈 멕시코 선수들의 스타일과 특징에 대해 분석하고 파악해본 경험이 있는 게 신태용 감독이다. 상대가 강할수록 좋은 기억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도 한국의 월드컵 '2차전 잔혹사'를 잘 알고 있다. 가시밭길을 예상했지만 더욱 험난한 길이다. 월드컵 2차전의 안좋은 기억도 떨쳐내야 한다. 스웨덴전에서 일격을 당한 만큼 멕시코전 승리가 절실하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우리에겐 힘든 상대지만 멕시코전 준비를 잘 하겠다"며 "멕시코는 기술이 좋고 역습도 빠르다. 우리에겐 힘든 상대다. 그러나 우리와 경기에선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고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