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SNS에 "경기에 나갈 준비 마쳤다"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이집트의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는 부상을 딛고 나와 진짜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러시아와 이집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현재 양 팀의 상황은 정반대다. 1차전에서 러시아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5-0으로 꺾었지만, 이집트는 우루과이를 만나 0-1로 패했다. 1승을 거둬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러시아와 달리 이집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절박하다. 만일 러시아에 져 패를 추가한다면 16강 진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대가 워낙 만만치 않다. 개최국 러시아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갖고 있고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무차별적으로 골을 집어넣으며 폭발력을 보였다. 피파랭킹 70위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은 실력과 탄탄함을 가진 팀이다.
러시아의 주요 선수들이라고 한다면 알렉산드로 골로빈과 데니스 체리셰프를 꼽을 수 있다. 골로빈은 1차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깜짝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다. 체리셰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관중을 열광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선이 쏠리는 것은 역시 이집트의 영웅 살라다.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FC에서 뛰고 있는 살라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탁월한 주력(走力)이 강점인 살라는 2017-2018 시즌 EPL에서 3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살라의 출전은 불투명하다. 그는 지난달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했다. 애초 그가 부상이 심해 월드컵 출전이 아예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1차전 출전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는지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집트의 감독 엑토르 쿠페르는 19일 로이터통신과 공식 인터뷰에서 "살라는 건강하다"며 "살라가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 팀의 필수 조각"이라고 살라의 출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살라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내일 경기에 나갈 준비를 마쳤다"고 올렸다. 경기에 출전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1차전에서 살라의 공백은 컸다. 이집트는 경기 후반까지 골문을 잘 지켰지만 끝내 득점엔 성공하지 못했고 아쉬운 1골에 패배를 내줬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살라가 출전했다면 경기가 달라졌을 수 있다.
이집트의 이번 월드컵 출전은 28년 만이다. 그만큼 이번 월드컵에서의 첫 승리가 절실하단 뜻이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성장해 이집트의 영웅 대접을 받는 살라. 그는 과연 이번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 이집트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까. 그의 출격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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