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21일 호주, 페루 22일 프랑스와 격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천신만고 끝에 본선 무대에 오른 페루와 덴마크가 단 한번의 찬스에 웃고 울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C조 페루와 덴마크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덴마크는 후반 14분 터진 유수프 포울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덴마크는 호주를 2-1로 제압한 프랑스와 나라힌 승점 3점을 챙겼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조 2위에 자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페루와 12위인 덴마크는 사상 첫 월드컵 맞대결에서 한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페루는 덴마크의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을 봉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페루는 전반에만 슈팅 8개를 날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먼저 잡았다. 페루는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판독 결과 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페루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쿠에바(상파울루)가 나섰다. 결과는 실축. 쿠에바가 찬 공은 덴마크의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어갔다.
위기 뒤 덴마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4분 공격과 수비가 3 대 3으로 맞선 역습 상황에서 에릭센의 킬 패스를 왼쪽에서 쇄도하던 유수르 유라리 포울센(라이프치히)이 잡아내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다. 포울센은 침착하게 페루의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쿠에바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포울센은 이 골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덴마크의 승리를 이끌었다.
실점한 페루는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15분 에디손 플로레스(올보르)가 골키퍼와 1 대 1 찬스를 맞았지만 덴마크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의 선방에 막혔다. 페루는 후반 25분 또다시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슈마이켈의 머리 위를 넘기며 골을 직감했지만 커버에 나선 포울센이 헤딩으로 공을 걷어내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33분 페루는 교체 투입한 간판 골잡이 파올로 게레로(플라멩구)의 발 끝에 기대를 걸었지만 깊은 탄식만 내뱉었다. 게레로가 문전에서 감각적으로 찬 힐킥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결국 페루는 슈팅수 17-10으로 앞서고도 덴마크의 철옹성을 뚫지 못하며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반면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덴마크는 페루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프랑스와 나란히 승점 3을 챙겼다.
프랑스에 다득점(프랑스 2득점·1실점)에서 밀리며 조 2위에 자리한 덴마크는 21일 호주와, 페루는 22일 프랑스와 각각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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