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는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를 맞아 0-0으로 비겼다. 무실점한 건 고무적이지만 볼리비아 1.5군을 상대로 월드컵 본선에서 뛸 주전급 선수들이 나서 득점하지 못한 건 아쉽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후 손흥민과 정우영이 언쟁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됐다.
정우영이 찡그린 얼굴로 손흥민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고, 곁에서 김영권이 말리는 듯한 제스처를 하고 있다. 이 모습을 본 팬들은 "팀 내분에 균열이 있다"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대표팀 관계자는 8일 "확인 결과 팀 내 불화는 없다"면서 "종료 직전 프리킥 장면에서 손흥민이 돌아나가면 키커 정우영이 그쪽으로 공을 보내기로 한 약속된 플레이가 있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던 것이 발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정우영에게 웃으며 '조금만 늦게 차 주지'라고 말하고 지나갔는데 영상에는 손흥민 뒷모습만 나왔더라"면서 "손흥민의 말에 정우영은 '난 킥하는 동시에 네가 스타트를 하는 걸로 알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진 이유에 대해 "정우영에게 물어보니 경기 마지막이라 너무 힘들어서 그런 표정이 절로 나온 것 같다고 한다"며 "정우영과 손흥민이 함께 영상을 보며 '어떻게 이런 영상이 나왔냐'고 웃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우영과 손흥민의 불화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약체' 볼리비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후 나온 일이라 씁쓸함을 안긴다. 만약 신태용호가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면 이런 일 자체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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