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예측불허' 이승우, '신의 한수' 될까

이근호가 무릎 인대 파열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신성 이승우(오른쪽) 활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주전 줄부상, 신태용 감독 '깊은 고민'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이승우."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승우를 호명했을 때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야말로 깜짝 발탁.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직전 28명의 명단에 이승우가 포함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췄던 '예측불허' 이승우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빠르고 날카롭고 한방이 있다. 세계적인 팀들과 대결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신태용 감독은 두 명의 주축 멤버를 잃었다. 권창훈과 이근호가 부상의 덫에 걸리며 '아웃' 됐다. 대표팀의 주요 공격 옵션인 두 선수가 빠지면서 전력 약화 우려가 많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던 권창훈과 '베테랑' 이근호의 이탈은 확실히 공격 쪽의 큰 마이너스로 비친다.

큰 부상에 빠진 선수들은 빨리 잊어야 한다.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승우'라는 이름에 눈이 간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이근호의 부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권창훈과 이근호를 대신할 선수들을 직접 언급했다. "문선민, 이승우, 구자철 등의 선수로 다른 전술을 준비할 것이다." 26명으로 줄어든 명단 속에서 권창훈·이근호 대안을 빠르게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이승우는 공격의 다목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심재희 기자

포지션과 스타일을 볼 때, 현재 신태용호에서 이근호를 대신할 1순위는 이승우다. 손흥민과 투톱을 이루거나, 공격형 미드필더, 윙포워드, 윙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승우가 기본 능력과 경험에서 이근호를 능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방'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과감한 플레이를 좋은 쪽으로 발휘한다면 신태용호에 플러스를 안길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근호의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추가 발탁은 없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권창훈과 이근호를 잃었지만 남은 멤버들로 공격의 새 판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기본으로 여러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신태용 감독이 공격 쪽에서도 '다양성'을 중요하기에 '예측불허' 이승우 카드에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

이승우가 월드컵 본선에서 신의 한수로 빛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더팩트 DB

이승우는 21일 월드컵 출정식에서 최종엔트리 23명(6월 3일 혹은 4일 발표 예정) 진입 가능성에 대해 "형들에게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자세를 낮췄지만 주전들의 부상 이탈로 대표팀 내 활용도는 더 높아졌다. 과연, '깜짝 카드' 이승우가 23명 최종엔트리 진입을 넘어 본선에서 신태용 감독의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 2018 러시아월드컵 명단(현재 26명)

* 골키퍼 -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FC)

* 수비수 -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우(상주 상무), 박주호(울산 현대), 홍철(상주 상무), 고요한(FC 서울), 이용(전북 현대), 장현수(FC 도쿄), 정승현(사간도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윤영선(상주 상무), 권경원(텐진 취안젠), 오반석(제주 유나이이티드)

*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정우영(비셀 고베), 주세종(안산무궁화),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 공격수 - 김신욱(전북 현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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