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우측면 붕괴' 레알 지단 감독 '리베리를 막아라!'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 4강 2차전.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홈 경기를 앞두고 부상으로 우측면 라인이 무너진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사진) 감독의 고민이 깊다. /게티이미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맞다. 그렇다고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낙관하는 건 이르다. 공은 둥글고 아직 90분의 시간이 남았다. 더욱이 바이에른 뮌헨에는 '에이스' 프랭크 리베리(35)가 있다. 부상 악령에 우측면이 뚫린 레알 마드리드가 리베리의 힘과 기술, 투지와 집념을 막아낼 수 있을까.

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펼쳐진다. 1차전 뮌헨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결승 진출에 마침표를 찍을 거라는 예상이 근소하게 우세하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적진 베르나베우에서 승리를 따내지 말란 법도 없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승패는 측면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뚫으려는 바이에른 뮌헨과 막으려는 레알 마드리드의 혈전이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의 우측면을 집요하게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 주전 풀백 다니 카르바할(26)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스페인 언론은 "카르바할이 2주에서 3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며 "레알 마드리드는 카르바할 없이 뮌헨과 2차전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애초 카르바할의 공백은 어디에 둬도 제 몫은 하는 나초 페르난데스(28)가 채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네디 지단 감독은 29일 스페인 '마르카'에 "나초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뮌헨과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카르바할의 대체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마르카'는 "지단 감독이 카르바할과 나초의 부상에 머리가 아프다"면서 "루카스 바스케스(26)를 우측 수비수로 출전시킬 수 있다. 지단 감독도 이 생각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측면을 지킬 문지기가 없는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측면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프랭크 리베리(가운데)의 활약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상대의 약점을 파악한 만큼 바이에른 뮌헨은 프랭크 리베리(35)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측면이 붕괴된 레알 마드리드가 과연 리베리의 위협적인 움직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봉쇄할지 미지수다. 카르바할이 출전한 1차전에서도 리베리는 훨훨 날았다. 좌측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리베리는 경기 내내 카르바할의 진땀을 뺐다. 리베리의 스피드와 타이밍, 투지와 집념에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는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리베리의 기록도 훌륭했다. 슈팅 시도는 경기 최다 4회였고, 이 중 2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이는 양 팀 선수 합해 최다 유효슈팅이다. 드리블 역시 최다다. 7회 드리블을 시도해 5회 성공한 리베리는 양 팀 선수 중 가장 빛난 모습을 뽐냈다. 1차전에서 모두 74번 공을 터치한 리베리는 45회 패스를 시도해 33번 성공했다.

주인 잃은 레알 마드리드의 우측면은 리베리의 독무대가 될까. 지단 감독은 바스케스를 우측면 수비수로 활용하는 방안 이외에도 카세미루(26)를 중앙 수비수로 옮기고 세르히오 라모스(32)를 오른쪽 수비수로 내보낼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단 감독은 "여러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고 말하며 리베리 봉쇄에 골몰하고 있다.

bdu@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