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AS로마 34년 만에 4강 진출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이탈리아의 AS로마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고 34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올랐다. 올 시즌 전까지 AS로마가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무대를 밟은 건 1983~1984시즌이다.

AS로마는 11일(한국시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바르셀로나와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AS로마와 바르셀로나는 8강 1, 2차전 합계 스코어 4-4로 타이를 이뤘지만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AS로마가 마지막 승자로 웃었다. AS로마는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4로 대패했지만 홈에서 대어를 잡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AS로마는 이날 3-5-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에딘 제코와 시크를, 중원에 콜라로프-나잉골란-데로시-스트루만-플로렌치, 스리백에 제주수-파치오-마놀라스가 섰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바르셀로나는 4-4-2 전형으로 맞불을 놨다. 리오넬 메시와 수아레스가 공격을 이끌었고, 그 뒤를 이니에스타-부스케츠-라키티치-세르지 로베르토가 섰다. 포백은 조르디 알바-움티티-피케-세메두가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테어슈테겐이 꼈다.

AS로마는 전반 6분 만에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제코가 데로시의 로빙 패스를 멋지게 트래핑한 후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제코는 1차전 득점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이후 AS로마는 공격-허리-수비 라인의 간격을 좁이며 중원을 투텁게 했다. 바르셀로나는 AS로마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공격의 핵심 메시는 AS로마 수비진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고, 프리킥 상황에서도 예리한 슈팅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AS로마는 추가골로 기세를 더 올렸다. 후반 12분 AS로마는 PK 상황을 맞았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피케가 제코의 팔을 잡아끌었고, 주심은 고민 끝에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데로시는 '로마 극장'에 성큼 다가서는 골을 뽑았다. 바르셀로나 골키퍼 테어슈테겐의 손 끝을 빠르게 지나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 더'를 외치던 AS로마 팬들의 바람은 후반 36분 실현됐다. 마노라스가 골문 가까운 곳으로 쇄도하며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 놓았고, 이 슈팅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이 골로 AS로마-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4-4 균형을 이뤘고,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AS로마가 4강에 오르는 상황을 맞이했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안드레 고메스, 뎀벨레 알카세르를 투입하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철옹성 같은 AS로마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주심의 종료 휘슬 소리와 함께 AS로마는 무려 3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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