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맨유 꺾고 60년 만에 UCL 8강 진출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세비야(스페인)가 60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올랐다.
세비야는 1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2-1로 앞서며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거함' 맨유를 적지에서 격침한 세비야는 이날 구단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썼다. 무려 6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고지를 밟았다. 세비야의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 성적은 8강으로 60년 전인 1957~1958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이룬 성과다. 이후 세비야는 유러피언리그를 거쳐 챔피언스리그까지 단 한번도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반면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5차례(2005~2006, 2006~2007, 2013~2014, 2014~2015, 2015~2016) 우승했다.
세비야의 빈센초 몬텔라 감독은 맨유의 전략을 완벽하게 파악한 뒤 '신의 한수'로 세비야의 60년 숙원을 일궈냈다.
전반을 0-0으로 버틴 세비야는 후반 들어 공격에 무게를 둔 교체로 승부를 갈랐다. 몬텔라 감독은 후반 27분 루이스 무리엘 대신 벤 예데르를 투입했고, 예데르의 발끝에서 경기의 승패가 갈렸다. 예데르를 교체 2분 만인 후반 29분 파블로 사라비아가 중원으로 찔러 준 볼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데 헤아가 지키던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데르의 발끝은 더 예리해졌다. 선제골에 이어 예데르는 후반 33분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예데르는 코너킥 상황에서 호아킨 코레아가 헤딩으로 흘린 볼을 맨유 오른쪽 골대 부근에서 머리로 밀어 넣으며 맨유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교체 4분 만에 멀티골을 기록한 예데르의 가공할 득점력에 맨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비야는 전열을 가다듬은 맨유의 로멜루 루카쿠에게 후반 39분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실점 없이 맨유의 공세를 막아내며 올드트래포드에서 60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