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 이적설' 기성용 "팀 1부리그 잔류에 최선 다하겠다"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유니폼 들고 웃으세요, 스마일!'
'캡틴'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AC밀란 이적 가능성을 두고 영국과 이탈리아 언론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적을, 영국은 잔류를 예상하고 있다. 결국 유니폼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기 전까지 아무도 모를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칼치오메르카토'는 13일(한국시간) "AC 밀란이 기성용의 영입을 위해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AC 밀란의 협상 대리인이 기성용과 3년 계약을 하고, 며칠 뒤에 합의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성용은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 구단들의 영입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기성용과 스완지시티의 계약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기성용은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했다. 그는 "스완지시티에서 좋은 추억을 갖고 있지만 계속해서 뛸지는 100% 장담할 수 없다. 지금 팀이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1월 카를로스 카르발할 감독과 프로로서 이야기했다.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성용은 "지금 계약 기간이기 때문에 다른 팀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남기를 원한다. 그 뒤 미래를 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카르발할 스완지시티 감독 역시 지역지 '웨일스온라인'과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은 팀의 1부리그 잔류에 모든 신경을 쓰고 있다. 기성용과 계약 문제는 내 손을 떠나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2년부터 스완지 시티 유니폼을 입고 130경기 이상 뛰었다. 기성용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을 획득한다.
이탈리아 언론은 AC 밀란의 기성용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기성용의 이탈리아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칼치오메르카토'는 AC 밀란이 기성용을 영입하려는 이유에 대해 "전술적인 활용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가능성까지 바라본 결정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선 수비-후 역습'을 강조한 AC 밀란의 전술과 기성용의 플레이스타일이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기성용이 합류할 경우 AC 밀란이 베테랑 미드필더 리카르도 몬톨리보(33)를 내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AC 밀란 기술이사는 2013년 기성용이 선덜랜드에 임대돼 활약할 당시 구단 스카우트로 기성용의 장단점은 물론 세리에A 적응 여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이탈리아 투로스포르트는 "미라벨리 단장은 미드필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들어 수년 전부터 기성용을 주목해왔다"면서 "기성용은 근래 밀라노에서 자주 거론된 선수 중 한명이다. 미라벨리 기술이사가 이달 내로 기성용의 이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구단주가 중국인이라는 점도 아시아 지역에서 외연 확장을 노리는 AC 밀란이 기성용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인 사업가 리융훙이 이끄는 로소네리 스포르트그룹은 지난해 4월 6억2800만 파운드(9445억원)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일가가 가지고 있던 AC 밀란 구단 지분 99.93%를 매입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리융훙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아시아 축구 간판'으로 꼽히는 기성용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과 이탈리아 언론의 엇갈린 분석. 결국 기성용의 다음 시즌 뛸 팀은 '옷피셜(유니폼을 들고 입단을 인증하는 사진)'이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기성용이 AC 밀란으로 이적하면 한국인 선수 세 번째로 세리에 A 무대를 누비게 된다. 안정환이 2000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페루자 소속으로 활약했고, 이승우가 헬라스 베로나 소속으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