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47세, 홍명보 44세...역대 최연소 대표팀 감독은?

[더팩트 | 최정식기자] 지난 4일 신태용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1948년 축구 대표팀이 첫 출범한 이래 70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인물들이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모든 지도자들이 꿈꾸는 자리지만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신태용 감독 부임을 계기로 국가대표팀 감독에 얽힌 기록들을 살펴봤다.

지난 1948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축구 대표팀이 처음 구성된 이래 지금까지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 오른 사람은 신태용 감독까지 꼭 50명이다. 한 사람이 여러 차례 감독을 맡은 적이 있어 횟수로는 제79대 감독이 된다. 평균 재임 기간이 1년도 안된다.

박종환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 번도 하기 힘든 국가대표팀 감독을 다섯 번씩 역임한 사람이 있었다. 박종환 감독은 1983년부터 1996년까지 다섯 번 대한축구협회의 호출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에 앞서 한국 대표팀의 '원조 소방수'였던 셈이다.박종환에 앞서 1960년대까지 김용식, 민병대도 대표팀 감독을 각각 5회씩 맡았다. 하지만 당시는 대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지도자들이 돌아가면서 대표팀 감독을 맡았기 때문에 지금과는 의미가 다르다.

허정무 감독(오른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가장 오랜 기간 대표팀 감독을 지낸 지도자는 허정무다. 두 차례(1998년 8월~2000년 10월, 2008년 1월~2010년 6월)에 걸쳐 총 4년 9개월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2위는 김정남 감독으로 통산 4년 3개월, 3위는 박종환 감독의 3년 10개월이다. 단일 임기 최장수 대표팀 감독은 최근 물러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 2년 265일 동안 재임했다.

신태용 감독은 47세의 나이로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홍명보는 바로 전 해 44세의 나이로 감독에 선임됐다.

김정남 감독(왼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까지 가장 어린 나이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사람은 김정남이다. 1977년 코치로 최정민 감독을 보좌했던 그는 최 감독이 건강 악화로 사퇴하면서 34세의 나이에 대표팀 감독이 됐다. 당시 선수 가운데 최선참이었던 김재한과 불과 네 살차였다. 2위는 35세 되던 1956년에 아시안컵 예선 대표팀을 이끌었던 주영광, 3위는 1958년 36세에 취임했던 김규환 감독이다.

한국인으로 최고령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대부' 김용식이다. 1969년 59세의 나이에 멕시코 월드컵 예선에 나선 대표팀을 맡았다. 외국인 최고령은 슈틸리케의 63세다.

김정남 감독은 재임 4년 3개월동안 총 126회의 공식경기를 치러 최다 경기 지휘 기록을 갖고 있다. 1년 평균 30경기 정도를 치른 셈으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1970~80년대만 해도 연중 대표팀이 소집되고 킹스컵 등 국제대회에 매년 출전했다. 2위는 역시 1970년대에 대표팀 감독을 맡은 함흥철의 108경기, 3위는 허정무의 79경기다.

반면 1948년 런던 올림픽 감독으로 선임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1호의 영예를 얻었던 박정휘는 대한체육회와의 갈등으로 대회 출국 직전에 사임,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불운한 감독으로 기록돼 있다.

1970년대부터는 임기를 정하고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지만, 계약기간을 채우고 명예롭게 물러난 감독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월드컵,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아시안컵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 부진이 퇴진 이유였다. 심지어 각종 대회 우승을 휩쓸었지만 한일전에서 패했다는 이유로 경질된 감독도 있다.

19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정남, 1994미국월드컵의 김호, 2002한일월드컵의 거스히딩크, 2010남아공 월드컵의 허정무 정도가 임기를 제대로 마치고 박수받으며 물러난 경우다.

malish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