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울리 슈틸리케(63,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7년 5차 회의를 열고 협회와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기술위원회는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종료'라는 표현을 썼으나 사실상 경질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2014년 부임 이후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유소년축구 저변 확대와 지도자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애썼으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하고 같은 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줄곧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지휘봉을 놓게 됐다.
이 위원장은 저 역시 월드컵 예선을 초반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결과도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기술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기술위는 지난 3월 중국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으나 유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대표팀이 약체 카타르와 원정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2-3 패배를 당하자 더 이상 슈틸리케 체제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이 위원장은 후임 감독 선임과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해 "새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재 상황에서 국내 감독이 맡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 기술위원들이 다음 위원회의 업무 수행을 위한 건의사항을 정리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한다는 것을 전제로 후임 감독이 본선까지 맡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을 밝혔다.
후임 감독은 새로 구성되는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이 위원장의 견해대로 국내 지도자가 맡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