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레스터 경기 결승골 쾅!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손흥민 20호골+21호골, 드디어 차붐 넘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5)이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한국 축구의 새역사를 썼다. 종전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차범근의 19골을 넘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9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토트넘-레스터 경기에서 시즌 20호골과 21호골을 폭발하며 날아올랐다.
손흥민은 19일 잉글랜드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토트넘-레스터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3-4-2-1 기본 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배치됐다. 원톱 해리 케인을 받치며 델레 알리와 함께 2선 공격을 담당했다.
시즌 19호골 이후 아홉수에 시달리며 5경기 연속 침묵했던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반전 중반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전반 2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왔다. 그리고 11분 뒤 역사적인 시즌 20호골을 터뜨렸다. 델레 알리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면서 20호골 고지를 점령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전 중반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케인의 패스를 받아 또 한번 레스터 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시즌 21호골이자 EPL 14호골을 생산했다. 멀티골을 마크한 손흥민은 후반 33분 빈센트 얀센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부터 골 폭풍을 몰아치면서 마침내 차붐의 대기록을 깨뜨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로 팀에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곧바로 '미친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9월 10일 스토크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예고했고, 지난해 9월 24일 미들즈브러와 원정 경기에서 다시 멀티골을 작렬한 뒤 나흘 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CSKA 모스크바 원정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2016년 9월에만 5골을 터뜨리며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주춤거린 손흥민은 12월부터 다시 무서운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2골을 만들어낸 데 이어 올해 1월에 4골을 쏘아올렸다. 3월 12일 밀월과 FA컵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폭발했고, 4월에는 4경기 연속골과 함께 5골을 잡아내면서 또 한번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일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하면서 차붐의 기록을 넘어섰다.
올 시즌 EPL 14골을 마크한 손흥민은 득점랭킹 공동 12위로 올라섰다. FA컵 6골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골을 더해 21골을 기록했다.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을 비롯해 한국인 EPL 한 시즌 최다골, 한국인 첫 잉글랜드 무대 해트트릭 등 '무더기 신기록'을 쏟아냈다. 도움도 5개 더한 손흥민은 시즌 공격 포인트를 26으로 늘렸다.
한편, 토트넘-레스터 경기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2골 1도움 활약을 등에 업고 6-1 대승을 챙겼다. 손흥민과 함께 케인이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골 잔치의 주역이 됐다. 이미 2위를 확정한 토트넘은 승점 83 고지를 밟았고, 레스터 시티는 승점 43으로 11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21일 헐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면 EPL 득점랭킹 톱10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