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제대로 당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들의 몰래카메라에 당했다.
1월25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동료들이 손흥민을 위해 준비한 귀여운 장난(?)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토트넘 소속 선수들은 호텔 복도를 무리지어 서성이고 있다. 그라운드 위 투쟁심 넘치는 모습과 달리 선수들은 잔뜩 기대한 듯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는 선수들 사이로 '헬로우(Hello)'라고 말하는 묘령의 여성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빼곰히 열린 문틈 사이로 손흥민이 보이고 팀 동료들을 확인한 손흥민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동료들의 몰래 카메라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숙소 문을 활짝 연 손흥민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여성팬과 인사를 나눈 뒤 동료들의 장난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손흥민 놀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0월31일 핼러윈을 맞아 토트넘 선수들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새 둥지를 튼 손흥민을 위한 핼러윈 몰카를 준비했다.
토트넘은 2015년 11월1일 공식 페이스북에 선수를 스튜디오로 불러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처럼 속이고 갑자기 조명을 끈 뒤 괴물 분장을 한 사람을 투입해 선수들의 반응을 살피는 몰카 영상을 공개했다. 흰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얼굴에 피를 쏟은 괴물 분장은 그냥 보기에도 끔찍한 수준이다.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선수도 있었지만 대부분 괴물 분장을 한 사람을 밀어내거나 스튜디오에서 달아날 정도로 크게 놀랐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괴물로 분장한 사람이 나타나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몸서리쳤다.
스튜디오 뒤에 숨은 팀 동료들은 손흥민의 반응을 보며 폭소를 터뜨렸고, 마음을 진정한 손흥민은 괴물 분장을 한 사람과 포옹을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잉글랜드에서 보내는 첫 핼러윈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손흥민 핼러윈 몰카 4분56초부터
한편 손흥민은 한국시간 15일 오후 8시30분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리는 본머스와 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 출전한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이 1골만 더 넣으면 차범근 2017 FIFA 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보유한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1985-1986시즌 분데리스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시즌 합계 19골을 넣었다. 정규 리그 17골, 컵대회 2골이었다.
손흥민은 현재 리그 11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정규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최근 5경기에서 무려 7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전설' 차범근의 대기록을 갈아치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