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크로스-가가와 슈팅-하라구치 핸들링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이 함께 울고 웃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 명의 선수들이 페널티킥을 합작했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주호와 가가와 신지(이상 도르트문트)는 크로스와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고, 하라구치 겐키(헤르타 베를린)는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
한일 삼총사는 도르트문트와 베를린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가 열린 15일(이하 한국 시각)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베를린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2분. 박주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왼쪽 측면에서 마티아스 킨터의 침투 패스를 크로스로 연결했다. 공이 골라인을 벗어나기 진전엔 왼발을 갖다 대 문전으로 공을 보냈다.
가가와 신지는 상대 수비와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며 박주호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앞에 있던 수비벽에 막혔다. 가가와의 슈팅을 막아선 이는 바로 '대표팀 후배' 하라구치였다.
주심은 부심의 신호를 보고 도르트문트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라구치의 핸들링 반칙을 선언한 것. 느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가가와의 발을 떠난 공을 하라구치의 왼팔을 제대로 강타했다. 고의적인 행동은 아니었으나 슈팅 궤적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우연하게도 필드 위 22명의 선수 가운데 오직 아시아 선수 3명이 관여해 만든 장면이었다.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순간 희비는 엇갈렸다. 박주호와 가가와는 주먹을 불끈 쥐었으나 핸들링 반칙을 범한 하라구치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바로 세 선수의 희비는 다시 엇가렸다. 키커로 나선 도르트문트 공격수 피에르 오바메양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다. 그렇게 아시아 3인이 만든 장면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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