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벤치 설움·부상 우려' 시원하게 날린 석현준의 멀티포

석현준 멀티골 폭발! 석현준이 소속팀에서 부진과 부상 설움을 씻고 5일 피지와 2016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8-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 라오스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석현준. / 더팩트 DB

소속팀 벤치 멤버 전락, 대회 직전엔 늑골 부상까지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와일드카드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석현준(FC 포르투)이 멀티골을 폭발했다. 지난 시즌 소속팀 FC 포르투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이적설에 시달렸고, 대회 직전엔 흉부 타박 진단을 받으며 우려를 샀으나 기우였다. 대회 첫 경기부터 두 골을 쏘아 올리며 대표팀 최전방을 든든히 지켰다.

석현준은 5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피지와 경기에서 왼발과 머리로 멀티골을 폭발하며 한국의 8-0 대승에 이바지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석현준은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4분 황희찬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에 승부가 기운 상황. 석현준은 최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으며 멀티골을 폭발했다.

석현준은 교체 투입 8분 만에 올림픽 1호 골을 터뜨렸다. 후반 32분 문전에서 류승우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공에 대한 집중력이 만든 시원한 골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이 6-0으로 크게 앞선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선 헤딩으로 두 번째 골을 완성하며 피지를 무너뜨렸다.

어렵게 입성한 올림픽 무대에서 화끈한 데뷔전을 치른 석현준이다.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우선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진하며 벤친 신세를 면치 못했다. 시즌 후에는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석현준은 지난 1월 세투발에서의 활약(20경기 11골 7도움)을 발판 삼아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로 이적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은 험난하기만 했다. 이적 후 12경기(7선발)에서 2골에 그치며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시즌 후반부에는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고, 시즌 종료 후에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임대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팀 합류 역시 쉽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애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더불어 홍정호(장쑤 쑤닝)를 와일드카드로 낙점했다. 신태용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것. 하지만 홍정호의 전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가 올림픽 차출에 난색을 보이며 대체 자원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힘겹게 신태용호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내 부상으로 우려를 샀다. 지난달 25일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에서 상대 거친 수비에 늑골 부위를 다쳤다. 다행히 단순 타박 판정을 받았으나 피지전을 앞두고 100%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림픽 첫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석현준. 후반전 중반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정규 시간은 단 21분. 석현준은 교체 투입과 함께 의욕적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고, 13분 만에 두 골을 터뜨렸다. 소속팀에서 부진 그리고 부상 설움까지 깨끗하게 날려버린 석현준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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