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대항한 '을용타'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중국에 진출한 스타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헐크(30·상하이 상강)에 이어 뎀바 바(31·상하이 선화)마저 살인적인 태클을 피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중국을 상대로 한 스타들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는 17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1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8분 드리블 과정에서 중국 수비수 쑨양(34)과 충돌했다. 바는 균형을 잃고 왼발로 버티는 순간 순시앙의 왼발에 걸렸다. 정확히 무게 중심이 실린 왼발 정강이를 맞으면서 그대로 부러졌다. 다리가 꺾이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치료와 재활에 1년 이상의 시간은 물론 선수 생활에 위협을 받는 태클이었다.
◆ [영상] 뎀바 바, 치명적인 골절 부상(https://youtu.be/ewZTe9xJbJM)
5580만 유로(약 715억 원)의 이적료로 이적한 헐크도 '소림축구'에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 10일 허난 젠예전 전반 20분 수비수와 충돌했고 무릎을 다쳤다. 고통을 호소한 헐크는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데뷔전에서 악몽 같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상하이 선화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브릴 시세는 중국과 국가 대항전에서 '소림축구'를 경험했다. 지난 2006년 6월 프랑스 대표로 선발된 시세는 중국과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전반 13분 사건이 터졌다. 시세는 오른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정즈가 오른발로 시세의 오른쪽 종아리를 걷어찼다. 정강이-종아리 이중 골절을 입은 시세는 월드컵 출전도 무산됐다.
◆ [영상] 시세를 망가뜨리는 살인 태클(https://youtu.be/GANrM2kr--E)
조나단 데 구즈먼도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 지난 2013년 중국과 평가전에서 전반 9분 친셍의 거친 태클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축구화 스터드가 들린 상태로 무릎까지 올라온 위험한 태클이었다. 친셍은 바로 퇴장을 당했다.
◆ [영상] 데 구즈먼, 아찔한 순간(https://youtu.be/l01ljizWnKw)
한국 선수도 중국의 살인 태클을 피해가지 못했다. 황선홍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과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의 거친 태클에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월드컵 출전마저 좌절됐다. 한국은 매번 중국전에서 승리뿐만 아니라 부상까지 신경써야 할 정도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가 있다. 지난 2003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중국과 맞붙었다. 중국은 거친 태클로 한국을 괴롭혔다. 후반 14분 이을용이 패스하는 과정에서 리이가 오른쪽 발목을 걷어찼다.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거친 반칙을 하는 중국에 흥분한 이을용은 리이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일명 '을용타'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