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우승후보' 프랑스, 루마니아 잡아야 하는 3가지 이유

프랑스 vs 루마니아 프랑스가 자국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16 개막전에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 UEFA 유로 2016 페이스북 캡처

프랑스, 홈 어드벤티지 등에 업고 세 번째 우승 도전!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개최국 프랑스가 지난 2000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대권에 도전한다. 개최국 프리미엄과 함께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해 유럽도박업체로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메이저 대회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트 사커' 프랑스가 11일(한국 시각)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UEFA 유로 2016 개막전인 조별리그 A조 1차전 루마니아와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을 연달아 제패하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프랑스 축구. 하지만 정상의 자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준우승)을 제외하고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04, 2008 8강 탈락 등 메이저 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그저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프랑스는 세대교체를 감행했고, 지난 1998년 이후 18년 만에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며 '명가 재건'을 외치고 있다. 유로 3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예전만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전문가들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은 프랑스를 우승 후보 1위로 점치고 있다. 루마니아와 대회 개막전을 치르는 프랑스. 단순 개막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 맞대결이다. 프랑스가 루마니아를 꺾어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았다.

◆ 최악 부진 유로 2008, 8년 만에 다시 만난 루마니아

유로 2000 우승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프랑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는가 싶었으나 2년 뒤 유로 2008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불화설이 나돌며 팀은 화해됐고, 대회 세 경기에서 단 1골, 승점 1을 얻는데 그치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당시 조별리그 첫 상대가 바로 루마니아였다. 프랑스는 루마니아를 비롯해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한 조에 묶이며 험난한 조별리그를 치러야 했다. 최약체로 꼽히는 루마니아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했던 상황.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 프랑크 리베리, 카림 벤제마, 니콜라스 아넬카, 에릭 아비달, 윌리엄 갈라스 등 초호화 멤버를 모두 가동했으나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시작부터 힘을 잃은 프랑스는 이후 네덜란드에 1-4로 대패했고, 이탈리아전에도 0-2로 완패하며 조 최하위로 전락하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방에서 치러지는 개막전. 우승 후보로 꼽히는 대회에서 8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루마니아를 꺾어야 한다.

◆ 2개 대회 첫 경기 연속 무승!

프랑스는 유로 2004 조별리그 첫 경기 '숙적' 잉글랜드를 상대로 90분 내내 0-1로 뒤지고 있다가 후반 추가 시간에 지네딘 지단의 연속골이 터지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유럽 축구 역사에 남을만한 명승부였다.

하지만 이후 두 대회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스위스가 공동 개최한 2004년 대회에선 조 최약체로 꼽히는 루마니아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 연달아 패하며 1무 2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을 쓴맛을 봤다.

4년 뒤에도 승점 1에 만족했다. 유로 2012에서 8년 만에 잉글랜드를 만났으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30분 졸리온 레스콧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9분 뒤 사미르 나스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파상 공세를 퍼부었으나 기대했던 역전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이후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2-0으로 물리쳤으나, 스웨덴에 0-2로 패하며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C조 1위 스페인과 8강에서 만난 프랑스는 0-2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두 대회 연속 첫 경기에서 무승에 그쳤던 프랑스는 홈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야 말고 조 1위가 간절하다. 루마니아전 승리가 필요한 두 번째 이유다.

◆ 유로 16년 주기설!

최근 국제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프랑스가 스페인, 잉글랜드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안정된 전력, 홈 어드벤티지 이외에 '16년 주기설'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는 역대 두 번째로 대회를 개최했던 1984년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16년 뒤인 2000년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또다시 16년이 흘렀다.

두 차례 우승을 일궈냈던 대회에서 프랑스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첫 우승컵을 들었던 1984 대회에선 덴마크를 1-0으로 꺾었고, 유로 2000 역시 덴마크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고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그리고 16년 뒤. 안방에서 다시 열린 유로. 역대 세 번째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 첫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 루마니아를 꺾어야 할 세 번째 이유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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