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처음 만난 강호에 1-6 완패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유럽 원정에 나선 슈틸리케호가 스페인에 5골 차로 완패했다.
한국은 1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킥오프한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으로 크게 졌다. 지난 2001년 8월 체코전 이후 15년 만에 다섯 골 차로 대패했다. 슈틸리케호의 무실점 행진은 10경기에서 중단됐다. 처음 만난 유럽 강호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스페인을 상대했다. 황의조(성남 FC)가 원톱에 자리했다. 공격 2선엔 손흥민(토트넘)-남태희(레퀴아 SC)-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섰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 시티)-한국영(카타르 SC)이 지켰다. 포백은 윤석영(찰턴 애슬레틱)-김기희(상하이 선화)-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장현수(광저우 부리)로 꾸려졌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꼈다.
스페인은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FC 포르투)를 비롯해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헤라드 피케, 마르크 바르트라(이상 바르셀로나), 헥토르 베예린(아스널),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브루노 소리아노(비야레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놀리토(셀타 비고),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 초반 한국은 스페인과 치열한 탐색전을 펼쳤다. 공을 소유하며 공격에 나선 스페인을 상대로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전반 3분 놀리토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줬으나 김기희가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은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스페인과 맞섰다. 스페인의 슈팅은 몸을 날려 저지했다. 전반 15분 이후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스페인을 몰아붙였다. 전반 19분 손흥민의 프리킥에 이은 황의조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골문을 가르진 못했다. 전반 23분 손흥민, 지동원의 패스 플레이에 이은 황의조의 슈팅이 나왔다. 과정이 좋았지만 발에 정확히 맞지 않았다.
전반 중반 이후 다시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실바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 흔들렸다. 2분 뒤 추가골을 내줬다. 모라타를 막은 수문장 김진현이 실책을 저질렀고 공이 파브레가스 앞으로 향했다. 파브레가스가 가볍게 찬 공은 그대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8분 세 번째 실점을 했다. 김진현과 일대일로 맞선 김진현의 슈팅이 그대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이후 공격으로 나섰으나 경기를 만회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후빈 시작과 동시에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 대신 석현준을 투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 초반 한국은 스페인에 고전했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라타에게 네 번째 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8분 놀리토에게 다시 골을 내줬다. 왼쪽 수비가 무너졌고 문전으로 올라온 공을 놀리토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스페인의 중원에 고전했다. 빼어난 개인 탈압박 능력의 미드필더들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16분 김기희, 한국영, 손흥민을 빼고 주세종, 곽태휘, 이재성을 투입했다. 후반 중반 한국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남태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 23분 지동원의 크로스를 받은 석현준의 슈팅이 카시야스에게 막혔다.
공격을 이어 간 한국은 후반 38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이재성과 이용, 주세종이 골을 합작했다. 이용이 오른쪽에서 이재성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재성은 공을 주세종에게 내줬다. 주세종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추가 득점을 위해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스페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4분 모라타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5골 차 완패를 당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5일 체코와 유럽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