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서브' 솔샤르, 현역 시절 '스트라이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솔샤르는 미드필더다."
안정환(39) MBC 해설위원의 한 마디에 축구 팬들이 들썩였다. 노르웨이 출신 '동안의 암살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42)는 자신도 전혀 모르는 사이 한국인이 가장 궁금해하는 인물이 됐다. 누리꾼들은 안정환 위원의 발언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솔샤르가 미드필더가 아니라 공격수라는 게 축구 팬들의 주장이다. 과연, 솔샤르의 진짜 포지션은 무엇일까?
√ FACT 체크1. 현역 시절 포지션은 무엇인가?
안정환 위원은 지난 4일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 생방송에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포지션을 미드필더라고 말했다. 솔샤르를 공격수라고 생각한 축구 팬들은 안정환 위원의 발언에 반발했다.
'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영문판에서는 솔샤르의 포지션을 'FORWARD(공격수)'로 규정하고 있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포지션 구분에서도 솔샤르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솔샤르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한 시기도 있었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긴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솔샤르는 '동안의 암살자'라는 별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슈퍼 서브'의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맨유에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활약하면서 366경기에서 126골을 터뜨렸다. 1998~199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쳄피언스리그 결승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6분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캄프 누의 기적'을 만들었다. 솔샤르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마지막 골을 도운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기도 했다.
√ FACT 체크2. 안정환 위원이 틀린 것인가?
오늘날 축구 포지션을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공격수들은 수비에, 수비수들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프리롤'로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도 많다.
안정환 위원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서 "미드필더"라고 규정하면서 솔샤르를 "자신보다 높은 미드필더"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안정환 위원의 발언이 틀렸다고 보긴 어렵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는 안정환 위원의 포지션은 '처진 스크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라 표현돼 있다. 안정환 위원은 자신보다 위에서 플레이한 솔샤를 넓은 범위에서 미드필더라 엮은 것이다. 주로 활동하는 범위를 기준으로 생각했다. 안정환 위원은 전방에서 수비수와 끊임없이 몸싸움을 펼치는 타켓형 스트라이커만을 공격수 범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FACT체크 3. '패스 마스터'가 맞나?
안정환 위원은 솔샤르를 "패스 마스터"라고 표현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솔샤르를 미드필더로 보더라도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문전으로 쇄도해 마무리 짓는 능력이 뛰어났다. 패스에 전문화된 폴 스콜스(41), 사비 에르난데스(35·알 사드)와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였다. '패스 마스터'는 솔샤르의 팀 동료였던 스콜스의 별명이기도 하다.
전문가는 저마다 자신의 기준으로 축구를 바라본다. 때론 그 기준이 흔히 말하는 기준과 다를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안정환 위원의 말 한마디가 논쟁이 된 것은 그가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 '동안의 암살자' 솔샤르 골 모음(https://youtu.be/6oX4J0rQ2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