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최강희 전북 감독, 만족보단 아쉬움을 되새기다

만족보단 아쉬움. 최강희 전북 감독이 18일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 전북 현대 제공

최강희 감독 "AFC 챔피언스리그는 숙명"

[더팩트ㅣ완주 = 이현용 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K리그 2연패에 대한 만족보다 아쉬움을 먼저 떠올렸다. 내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최 감독은 18일 전라북도 완주군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 2연패를 확정하고 마지막 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유독 부담이 컸다. 시즌 초반 1위로 올라서면서부터 우승을 의식했다. 그 기간이 길었다.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맙다. 선수들이 고생을 하면서 1위를 지켜냈다. 내가 선수들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데 선수들이 나에게 믿음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이뤘지만 최 감독의 머릿속에는 아쉬움이 더 크게 자리했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데 급급했다. 전체적으로 크게 바라보지 못한 시즌이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1위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AFC 챔피언스리그는 16강부터 토너먼트다.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 큰 선수가 필요할 때 올해 미드필더쪽 선수 영입이 원활하게 안 됐다. 그런 부분이 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챔피언스리그는 숙명처럼 끊임없이 도전을 해야 하는 대회다. 몇 년 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중동이나 중국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K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단장과 미팅에서 내년엔 K리그 상위 스플릿이 목표라고 이미 밝혔다. K리그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숙명처럼 도전을 해야 한다. 비중을 따지자면 챔피언스리그가 더 크다"면서 "K리그 우승팀이 번번이 챔피언스리그에 탈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북은 K리그 명문팀으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더 목표를 두고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4~5년 뒤엔 K리그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중국이 막대한 투자를 10년 가까이 할 분위기다. 유소년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주변국처럼 엄청난 투자가 아니더라도 적절한 영입이 있어야 한다. K리그가 경쟁력이 있고 능력도 있다. 어느 정도 보강이 이뤄진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급 선수가 아니더라도 큰 선수 영입이 필요할 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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