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인정한 재능 '나카타'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축구 강국'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정받는 아시아 축구 선수는 누구일까. 과거 '탈아시아급 선수'라는 별명과 함께 유럽 무대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일본인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38)가 재평가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있는 아시아인'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트닷컵'은 11일(한국 시각) '지난 1998년 세리에A 페루자에서 강력한 데뷔를 장식하고 일본인으로서 처음으로 스쿠데토(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전 일본 대표팀 나카타가 이탈리아에서 재조명받고 있다'며 '나카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첫 일본인 선수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나카타는 1980년대 유행했던 인기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의 주인공을 추억하게 만드는 선수다.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있는 아시아 선수다. 이탈리아 명장으로 꼽히는 카를로 마초네(78) 당시 페루자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며 호평했다.
지난 1995년 당시 18세의 나이로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에서 프로에 데뷔한 나카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수 조율은 물론 곳곳을 찌르는 정확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로 이적했는데 데뷔전이었던 유벤투스와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이후 팀 주축 미드필더로 맹활약했고, 2년 뒤 '명가' AS 로마로 이적해 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하지만 포지션 경쟁자이자 이탈리아와 로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프란체스코 토티(39)에 밀려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다. 파르마-볼로냐-피오렌티나를 떠돌았고, 2005년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서 활약하며 유럽 생활을 이어갔다.
나카타는 1997년 5월 한국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고, 1998년부터 세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리고 2006년 독일 대회를 마치곤 30살의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환경 운동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