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대표팀 합류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더팩트|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 김광연 기자] 발바닥 부상을 털어버린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부정적인 반응을 이기고 축구 국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태극마크'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대표팀 주축다운 의젓한 면모를 보였다. 경기에서 진 것이 분해 펑펑 눈물을 쏟을 정도로 승리욕을 보인 지난날과 비슷했다. '울보' 손흥민은 이번에도 '울보'다운 승리욕과 책임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대표팀 훈련 직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국내 취재진 앞에 섰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6일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발바닥을 다치며 지난달 A매치를 건너뛰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하면 항상 새롭다. 오랜만에 들어온 거 같은데 그간 선수들이 잘해서 뿌듯하다. 올해 마지막 홈 경기이니만큼 이번에도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담담한 표정의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관련해 숨은 얘기를 털어놨다. 발바닥 부상 관련해 "이제 회복해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소속팀에서 재발이 많은 부상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팀에선 이번 대표팀 합류도 안 갔으면 했지만 제가 합류하고 싶었기 때문에 크게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상 부위가 재발할 수 있어 손흥민을 아끼고 싶은 게 토트넘의 속내였으나 손흥민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뜻이다.
손흥민 스스로 대표팀 합류를 강하게 강조하면서 대표팀 일원으로서 책임을 보였다.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주축으로 없어선 안 될 자원이 된 손흥민이다. 사실 이번 미얀마전을 앞두고 약체와 대결에 부상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까지 투입해야 하느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당사자인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를 강하게 원하면서 이런 상황을 불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확실히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은 위상에 걸맞은 태도다.
이제 부상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은 지난 6일 안더레흐트와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 리그 경기에서 소속팀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지난 9일엔 리그 12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리그 복귀전까지 뛰었다. 두 경기 모두 후반 교체 투입이었고 출전 시간은 각각 31분과 15분 정도였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본인도 잘 알았다. "아직 체력적으로 더 올라가야 하지만 뛰는 데 문제없다"면서 "지난달"저 없어도 대표팀이 골을 많이 넣더라. 저 역시 항상 골을 넣으려고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 미얀마와 홈 경기에 대해 "다리에 경련이 날 정도로 뛰어야 한다. 나라를 위해서 뛰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이후 한껏 눈물을 쏟은 무한한 승리욕은 여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들 간 경쟁의식보다는 팀원으로 하나가 된다는 마음이 강하다"라면서 "누가 경기를 뛰든 안 다치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상에서 갓 회복했지만,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손흥민은 강한 책임과 의지를 내보였다. 슈틸리케호의 이끄는 주축보단 뼈대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로 본인을 강조했다. 부상 기간 축구를 하고 싶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손흥민의 못 말리는 근성과 축구 사랑이 느껴진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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