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홈 평균관중 5008명으로 작년 대비 47% 증가
객단가 5248원으로 K리그 최상위 수준으로 도약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하며 전반기 내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성남FC가 지난해보다 확연히 늘어난 관중 수와 입장 이익을 얻었다.

성남은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한 첫해인 지난해 시민들에게 구단을 홍보하기 위해 초대권을 활용했다. 기존 성남 일화가 성남시민을 고정 팬으로 흡수하기 어려워서 더 많은 사람에게 한 번이라도 프로축구를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 결과 관중은 증가했지만, 객단가는 하락했고, 일시적으로 관중을 유입할 수는 있었지만, 지속성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성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무료 티켓을 정책적으로 없앴다. 실제로 현재 성남은 홈경기 학생 자원봉사자와 지역 유소년단체에만 초대권을 한정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성남의 홈 평균 관중은 5,008명이다. 지난 시즌 평균 3,401명으로 45% 증가했다. K리그만 따지면 평균 관중 수가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9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료관중 수가 작년보다 경기 당 평균 2,000명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다. 유료관중의 증가는 입장 수익으로 이어졌고 전반기를 지난 현재 이미 작년 총 입장수입의 3배를 더 벌어들였다.

객단가 역시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 2014시즌 2128원이었던 객단가는 현재 5248원으로 약 3000원 이상 대폭 증가했다. 이는 K리그 클래식에서도 상위권 수준이다. 지난 시즌 FC서울(6322원)을 제외하면 객단가 5000원을 넘는 구단이 없었던 것을 본다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성남의 전반기 최다 관중 경기는 지난 5월 20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으로 1만 3792명이 입장했다. 광저우 원정 팬이 4000여 명 포함되어 있었지만, 광저우 측이 5400장을 예매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것이 탄천종합운동장을 꽉 채우게 해 화제가 되었다.

6월 20일 광주와 K리그 경기는 메르스와 악천후 탓에 1593명의 저조한 관중 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8일 FC서울전에서 6054명으로 극복하며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

성남의 전반기 관중 증가의 이유는 AFC 챔피언스리그 선전과 리그 성적 호조 등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성남형 교육'으로 전반기 58회의 축구교실을 진행하는 등 지역 유소년들과 꾸준한 관계를 형성하고 성남시를 중심으로 한 관계기관과 적극적 협력 또한 관중 증가의 결정적 원인이다.

성남은 이번 달 12일 제주와 홈 경기를 시작으로 이달에만 세 번의 홈 경기를 치른다.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이 기간을 또 한 번의 기회로 삼고 있다. 어린이 팬들과 청소년에게 경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 지역 내 기업과 단체, 시즌권 팬들에게는 다양한 혜택 확대를 통해 유료관중을 지속 증가시키고 객단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의 후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