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1골 1도움' 루이스, '전북 극장' 주연 컴백

내가 넣었다 전북 루이스(왼쪽에서 두 번째)가 26일 열린 수원전에서 후반 37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루이스 1골 1도움 맹활약

'돌아온' 브라질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34·전북 현대)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벼랑 끝에 내몰린 소속팀 전북 현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제대로 인식하게 한 한판이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챙겼다. 후반 36분까지 0-1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전북은 후반 37분 루이스의 동점골과 후반 42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22)의 결승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홈에서 감격스러운 역전승을 챙긴 전북은 15승 5무 3패(승점 50)로 리그 1위를 유지했으나 수원은 11승 7무 4패(승점 40)로 2위에 머물렀다.

감독님 함께 춰요 경기가 끝난 뒤 루이스(왼쪽)가 최강희 전북 감독과 춤을 추고 있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된 루이스는 0-1로 뒤진 후반 12분 최보경(27)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012년 여름 전북을 떠나 알 샤밥과 에미레이트 클럽(이상 아랍에미리트)으로 이적한 지 약 3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정확히 지난 2012년 7월 14일 열린 K리그 클래식 2012 21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 나선 지 1108일 만의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K리그를 떠날 때 마지막 상대였던 수원과 다시 맞붙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루이스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침체한 팀 공격에 구심점 임무를 소화하며 수원 진영을 휘저었다. 루이스는 김동찬의 감각적인 힐 패스를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른쪽 골대를 맞은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루이스의 한 박자 빠른 슈팅에 정성룡(30) 수원 골키퍼는 손을 뻗었으나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루이스는 포효했고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사랑합니다 전북 팬 여러분 루이스가 경기 후 팬들에게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루이스는 후반 42분 이재성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주며 역전골을 이끌었다. 정확한 드리블과 슈팅을 뽐낸 이재성이 돋보인 장면이었으나 루이스의 패스도 인상 깊었다. 흐름을 탄 전북은 5분 사이 두 골을 뽑아내며 수원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전북 극장'의 주인공은 단연 루이스였다. 루이스의 교체 투입 이후 전북에 흐름이 넘어왔고 승리의 여신은 전북 쪽에 손을 들어줬다.

이 경기 전까지 루이스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북에서 뛰며 K리그 통산 124경기 26골 24도움을 기록했다. 팀을 2009, 2011년 정규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9년엔 13도움으로 도움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빠른 돌파와 현란한 드리블, 정확한 패스 등을 갖추며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날 복귀전은 이러한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확인하게 한 한판이었다. 시간이 흘렀으나 기량은 여전했다.

루이스가 복귀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에두(33·허베이 종지)와 에닝요(34)가 떠났으나 이들의 공격 공백을 느낄 수 없다. 바로 루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찾아온 전북의 전력 공백이 루이스 한 명으로 완전히 지워지고 있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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