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유벤투스 빅뱅
벼랑 끝 승부다. FC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가 올 시즌 트레블(한 시즌 3관왕)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기면 역사에 남을 수 있고 지면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완전히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두 팀의 대결이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7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조별 리그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친 두 팀은 이번 결승만 넘으면 대망의 빅 이어(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1991~1992시즌, 2005~2006시즌,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고 유벤투스는 1984~1985시즌, 1995~1996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꿈꾼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완전히 다른 전술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부터 28득점(10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공격 축구로 유벤투스의 골문을 노린다. '최고'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네이마르 다 실바(23·브라질)와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가 호시탐탐 유벤투스의 문전을 정조준한다. 이들을 보좌할 미드필드도 세계 최강 수준이다. 세르히오 부스케츠(26·스페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스페인), 이반 라키티치(27·크로아티아)가 나선다.
유벤투스는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세리에 A 대표 클럽답게 강력한 수비가 강점이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부터 단 7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중앙 수비 핵심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0·이탈리아)가 부상으로 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 유벤투스의 큰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엘리니 중심으로 튼튼한 수비진을 구축해온 유벤투스로서 비상이 걸렸다. 레오나르도 보누치(28·이탈리아)와 안드레아 바르찰리(34·이탈리아)가 중앙 라인을 구축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바르셀로나가 우위에 있긴 하나 단판 승부답게 승패를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의 빈번한 공격을 유벤투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는지가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창과 방패의 경기 양상이다. 하지만 확실한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36·이탈리아)를 보유한 유벤투스의 역습이 바르셀로나의 허를 찌를 수도 있다. 피를로 위엔 아르투로 비달(28·칠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9·이탈리아), 폴 포그바(22·프랑스) 등 공격력을 갖춘 자원이 많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세리에 A를 대표하는 두 팀의 대결이다. 두 팀은 올 시즌 나란히 리그와 컵대회(바르셀로나-코파 델 레이, 유벤투스-코파 이탈리아)를 제패했다. 이번 경기에 이기면 트레블을 완성한다. 욕심이 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바르셀로나 고별전을 치르는 사비 에르난데스(35·스페인)와 다음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이 예상되는 피를로는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세계 축구를 호령한 두 중원사령관의 플레이를 안방에서 제대로 지켜볼 기회다.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오길 원하는 바르셀로나와 19년을 기다린 유벤투스는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이다. 기간을 다르지만, 유럽 최고를 꿈꾸는 마음은 같다. 2014~2015시즌 유럽 축구 최고의 강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