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관심에서 벗어나고 파!"
'리버풀 심장' 스티븐 제라드(34)가 17년간 정들었던 안필드(리버풀 홈 구장)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제라드는 18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LA 갤럭시로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털어놨다. '절친' 데이비드 베컴(40)의 조언도 있었지만, 대중, 언론의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싶어서였다.
제라드는 "이적 제안을 받았을 때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리버풀에선 내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자유롭게 집 밖을 나갈 수 없었다. 심지어 아이들과 수영장을 가거나 밥을 먹으러 가는 것도 절대 쉽지 않았다"며 "보다 압박이 덜 한 환경에서 축구를 즐기길 원했다"며 미국 무대로 이적한 배경을 설명했다.
"리버풀과 같은 빅클럽을 떠난 것은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전이다"고 말한 제라드는 베컴의 조언도 이적을 결정하는데 한몫했다고 밝혔다. 그는 "LA 갤럭시에서 처음 제안이 왔을 때, 베컴은 나에게 '망설이지 마라, 정말 환상적인 곳이다'며 여러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6세에 접어든 제라드다. 1998년 프로 데뷔 이래 줄곧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고집하며 리버풀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17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선수 생활 말년은 보다 압박이 덜 한 곳에서 '즐기는 축구'를 원했다.
제라드는 지난 1월 7일 LA 갤럭시와 18개월 동안 600만 파운드(약 99억 8000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확정했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7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시장이 열리면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