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타, 친정팀에 비수 꽂았다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별들의 전쟁' 결승에 성큼 다가섰다.
유벤투스는 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레알과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카를로스 테베스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한다면 1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다.
유벤투스는 4-4-2 전형으로 나선다. 잔루이지 부폰이 골키퍼 장갑은 꼈다. 파트리스 에브라-레오나르도 보누치-지오르지오 키엘리니-스테판 리히슈타이너로 포백을 구성했다. 유벤투스가 자랑하는 중원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안드레아 피를로-아르투로 비달-스테파노 스투라로가 지켰다. 테베스와 알바로 모라타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레알은 4-1-3-2 전형으로 승리를 노린다. 이케르 카시야스가 골문을 지켰다. 마르셀로-페페-라파엘 바란-다니엘 카르바할이 수비를 책임졌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처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토니 크로스-이스코-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중원에 섰다. 가레스 베일과 호날두가 공격수로 골을 노렸다.
전반 초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펼쳐졌다. 전반 3분 테베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카시야스에게 막혔다. 전반 5분 호날두의 프리킥 슈팅을 수비벽으로 막아낸 유벤투스는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르키시오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테베스가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렸다. 카시야스의 손을 맞고 나온 공을 모라타가 가볍게 차 넣었다. 선제골을 얻은 유벤투스는 전방 압박에 나선 레알에 고전했다. 크로스와 이스코의 중거리 슈팅을 부폰이 막았다.
유벤투스는 전반 28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왼쪽 수비가 무너졌고 로드리게스의 로빙 패스 에 이어 문전의 호날두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전반 34분 마르키시오의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에 나선 유벤투스는 전반 41분 위기에 놓였다. 오른쪽 수비가 뚫렸고 문전에 있는 로드리게스에게 헤딩 슈팅을 허용했다. 공은 골대를 강타했다.
유벤투스는 후반 초반 레알을 밀어붙였다. 후반 3분 테베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좋은 움직임을 보인 테베스는 후반 11분 득점에 성공했다. 역습 과정에서 카르바할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테베스는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유벤투스는 후반 19분 이스코를 빼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한 레알을 상대로 스투라로를 빼고 바르찰리를 넣어 스리백으로 전술을 바꾸었다. 유벤투스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좀처럼 레알에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점유율에서 크게 뒤졌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레알의 중거리 슈팅은 유벤투스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후반 41분 테베스를 빼고 로베르토 페레이라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레알은 베일 대신 헤세 로드리게스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유벤투스의 방패는 뚫리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홈에서 거함 레알을 격침했다.
한편, 동점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76호 골로 메시를 한 골 차로 제치고 통산 득점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올 시즌 득점 순위에서도 9골로 득점 선두 루이스 아드리아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레알과 유벤투스의 4강 2차전은 오는 14일 열린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