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탈락, 아시안컵 준우승 현장에서 울음을 터뜨린 손흥민이다. 그만큼 넘치는 승리욕으로 시선을 끌었다. '울보'라는 별명이 생기는 계기도 됐다. 이번엔 차두리를 떠나보내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요건이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제 울면 안 된다. 두리형 은퇴식인데"라면서도 "지면 또 모른다. 좋은 자리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두리형을 보내주려 한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아시안컵에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친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표팀 '맏형'을 떠나보내며 손흥민 특유의 승리를 향한 욕심은 여전했다. 손흥민은 "은퇴하는 두리형에게 최고의 선물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끼리 두리형 은퇴 관련해 이벤트를 따로 준비하진 않았다.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두리를 향해 눈에 띄는 이벤트를 펼치기보다는 평가전 승리로 차두리의 은퇴식을 더 밝히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주축인 손흥민다웠다.
손흥민이 떠나는 차두리 은퇴식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꼭 이겨서 차두리를 웃으며 보내주겠다고 강조했다. 지면 또 울지도 모른다는 여운도 남겼다. 매번 중요한 순간 패배의 눈물을 흘리며 '울보'로 불리는 손흥민이지만 이번엔 굳은 승리욕을 드러내며 '선배' 차두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려했다. 의젓한 말로 자신이 절대 밉지 않은 '후배'라는 걸 몸소 표현했다.
[더팩트|파주 NFC = 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