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울보' 손흥민이 준비한 '절친' 차두리 은퇴 선물

차두리 은퇴식에 대한 손흥민 마음은? 손흥민이 24일 대표팀 합류를 위해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이하 파주 NFC)에 입소해 인터뷰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 차두리 은퇴식 승리 다짐

"이제 울면 안 되죠."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차두리(34·FC서울)에 애틋한 감정을 표현하며 '단짝'임을 다시 한 번 인증했다. 그간 중요한 순간마다 '울음'을 터뜨린 손흥민이다. 차두리 은퇴 무대에서만큼은 울지 않겠다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겼다. 떠나는 선배를 향해 승리라는 '선물'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24일 대표팀 합류를 위해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이하 파주 NFC)에 입소했다. 손흥민은 "이번 A매치는 차두리(FC서울) 형의 은퇴식도 있고 의미가 있다"면서 차두리 은퇴식이 열리는 31일 뉴질랜드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 대표팀 합류에 대해 난색을 보였지만 (차)두리형 은퇴식도 있고 설득했다"며 비화를 공개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강행군을 펼치고 있으나 '절친' 차두리의 은퇴 무대에 자신이 빠질 순 없었다.

환하게 웃는 차두리 축구 국가 대표 차두리가 지난달 1일 열린 축구 국가 대표팀 귀국 환영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 김슬기 기자

그간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탈락, 아시안컵 준우승 현장에서 울음을 터뜨린 손흥민이다. 그만큼 넘치는 승리욕으로 시선을 끌었다. '울보'라는 별명이 생기는 계기도 됐다. 이번엔 차두리를 떠나보내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요건이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제 울면 안 된다. 두리형 은퇴식인데"라면서도 "지면 또 모른다. 좋은 자리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두리형을 보내주려 한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아시안컵에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친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표팀 '맏형'을 떠나보내며 손흥민 특유의 승리를 향한 욕심은 여전했다. 손흥민은 "은퇴하는 두리형에게 최고의 선물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끼리 두리형 은퇴 관련해 이벤트를 따로 준비하진 않았다.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두리를 향해 눈에 띄는 이벤트를 펼치기보다는 평가전 승리로 차두리의 은퇴식을 더 밝히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주축인 손흥민다웠다.

생각하는 손흥민 손흥민이 24일 대표팀 합류를 위해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이하 파주 NFC)에 입소해 인터뷰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이 떠나는 차두리 은퇴식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꼭 이겨서 차두리를 웃으며 보내주겠다고 강조했다. 지면 또 울지도 모른다는 여운도 남겼다. 매번 중요한 순간 패배의 눈물을 흘리며 '울보'로 불리는 손흥민이지만 이번엔 굳은 승리욕을 드러내며 '선배' 차두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려했다. 의젓한 말로 자신이 절대 밉지 않은 '후배'라는 걸 몸소 표현했다.

[더팩트|파주 NFC = 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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