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홍지수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슈틸리케호의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호주전 승리로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이 다시 증명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전반 33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한 이정협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또 다른 주역은 김진현이었다. 김진현은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호주전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일찌감치 8강행이 확정된 가운데 승점 3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대표팀은 8강전을 대비해 부상과 카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실상 1.5군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흥민, 차두리, 남태희, 조영철 등을 벤치에 앉히고 이정협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승리를 챙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발한 이정협과 김진현은 호주전에서 매우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이정협의 선발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의문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험이 이정협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리고 이번 호주전에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좋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또' 옳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진현은 수문장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쿠웨이트전에서 감기 증상을 보여 출장하지 못한 김진현을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명단에 올렸다. 경기 내내 선방쇼가 이어졌다. 전반 16분에는 네이든 번스의 슈팅을, 후반 25에도 번스의 슈팅을 온몸을 던지면서 막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로비 크루즈의 슈팅을 오른손으로 쳐내며 대표팀을 실점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4일 전까지 감기 앓이를 한 김진현을 선택한 슈틸리케 감독의 결과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으로 대표팀은 많은 것을 얻었다. 이정협은 호주 수비진을 괴롭혔고 김진현은 호주 공격수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결과는 승점 3점을 획득해 조 1위에 올랐고, 쿠웨이트전의 부진을 털어버렸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