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김진현부터 MoM까지' 골키퍼 전쟁을 알리다

김진현이 10일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빼어난 선방으로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아시안컵이 개막하고 4경기가 열렸다. 개막전을 뺀 3경기에서 6명의 골키퍼가 내준 실점은 단 3골이었다. 골키퍼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수문장 열전의 서막을 알린 선수는 한국의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다. 김진현은 10일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극적인 선방으로 한국에 승점 3을 안겼다. 김진현은 무실점 활약을 펼쳤고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종 모의고사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2-0)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김진현은 안정적인 방어로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193cm의 큰 키를 앞세워 공중을 장악했고 빼어난 반사 신경으로 '슈퍼 세이브'도 보였다.

특히 후반 46분 그야말로 '미친 선방'을 보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문전에 있던 에마드 알 호사니(30·알 나스르)를 놓쳐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서 김진현은 자신의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아오는 알 호사니의 슈팅을 동물적 감각으로 막았다. 공은 김진현의 손과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한국에서 가장 빛난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어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도 골키퍼가 승점을 지켰다. 우즈베키스탄 수문장 이그나티 네스테로프(31·로코모티프)는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불가리아 명문 클럽인 로코모티프로 주전 골리로 활약하고 있는 네스테로프는 90분 내내 안정적인 방어로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지켰다. 결정적인 장면은 경기 종료 직전에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이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박광룡(22·FC바젤)이 헤딩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으로 빨려가는 듯했다. 그순간, 네스테로프가 감각적으로 손을 들어올려 막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MoM으로 뽑힌 중국 수문장 왕달레이가 웃고 있다. / 아시안컵 트위터 캡처

10일 열린 마지막 경기인 중국-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왕달레이(25·상하이 선화)가 정점을 찍었다. 왕달레이는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OM, Man Of the Match)로 뽑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보였으나 수문장의 '선방쇼'에 힘입어 첫 경기를 1-0 승리로 장식했다. 왕달레이의 진가는 후반 17분 나타났다. 나이프 하자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완벽한 방어로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수문장들은 '선방쇼'를 펼치며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야신상을 받은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케일러 나바스(28·레알 마드리드), 팀 하워드(35·에버턴) 등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호주 아시안컵도 골키퍼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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