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갖가지 궁금증이 들게 마련이죠. 축구의 오프사이드 반칙 논란부터 야구의 일명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의 세계까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하게 설명하기엔 모호한 정보들이 종목마다 넘쳐 납니다. 그래서 <더팩트>가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줘 무릎을 탁 치게 할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가 성심성의껏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보내 주세요. 스포츠와 관련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도,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이 안갯속으로 빠졌습니다. 박싱 데이 마지막 날,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승점(46), 골 득실(+25), 다득점(44), 상대 전적(1-1 무승부)까지 모두 똑같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1일(이하 한국 시각)까지 2위였던 맨시티는 2일 열린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선덜랜드와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습니다. 후반 28분 프랭크 램파드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단독 선두였던 첼시는 토트넘전에서 3-5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두 팀은 나란히 공동 선두에 자리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순위표에 첼시가 1위, 맨시티가 2위로 나오면서 축구 팬들은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순위를 결정하는 첫 번째 요건은 승점입니다. 승점이 같다면 골 득실, 다득점 순으로 고려해 순위를 결정합니다. 2일 순위표에서 첼시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이유는 단순히 알파벳 순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리그 최종전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플레이오프를 통해 순위를 정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대 전적은 순위 결정과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리그에서는 어떨까요? 스페인은 승점 다음으로 상대 전적을 봅니다. 원정 골 상관 없이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점이 높은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합니다. 두 팀의 지금까지 결과가 모두 같다면 맞대결 골 득실, 다득점 순으로 고려됩니다. 세 팀 이상이 같은 승점이라면 서로 간의 맞대결 승점이 높은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맞대결 승점이 같다면 맞대결 골 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도 순위가 갈리지 않는다면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집니다. 옐로카드는 1점, 경고 누적 퇴장은 2점, 레드카드는 3점, 감독의 퇴장은 5점 등으로 계산해 합산 점수가 낮은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합니다. 그래도 같다면 중립 구장에서 순위 결정전을 치릅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승점이 같으면 골 득실을 가장 먼저 봅니다. 그 다음은 다득점, 상대 전적 승점, 맞대결 다득점, 맞대결 원정 다득점, 전체 시즌 원정 득점순으로 순위를 결정합니다. 모두 같을 경우에는 중립 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치지만 아직 분데스리가 역사에서 순위 결정전이 열린 적은 없었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승점이 같다면 맞대결 성적을 우선합니다. 맞대결 성적이 같다면 맞대결 골 득실, 전체 골 득실, 다득점, 무승부 숫자를 살펴봐야 합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은 경우, 맞대결 승점, 맞대결 골 득실, 맞대결 다득점, 맞대결 원정 다득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는다면 조별리그 골 득실, 다득점을 따지고 마지막으로는 국가와 클럽의 UEFA 랭킹을 고려해 순위를 결정합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K리그 대회요강 제25조(순위 결정)에 정답이 있습니다. 정규 라운드 순위는 승점-득실차-다득점-다승-승자승-벌점-추첨 순으로 결정합니다. 벌점에 대한 기준은 경고가 1점, 경고 2회 퇴장이 2점, 직접 퇴장은 3점, 경고 1회 후 퇴장은 4점으로 벌점이 낮은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