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정성룡이 대표팀에 복귀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방어로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한국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정성룡이었다. 정성룡은 지난 6월 23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 경기 이후 145일 만에 국가 대표로 경기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검증을 위해 정성룡을 대표팀 명단에 올렸다. 정성룡은 요르단으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는 운동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않았다. 좌절하지도 않았다.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성룡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11분 왼쪽이 뚫려 크로스를 내줬고 아마드 하이엘 이브라힘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정성룡의 머리 위로 크로스가 지나갔다. 정성룡은 타이밍을 놓쳐 점프도 하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정성룡은 후반 결정적인 선방을 1번 보이며 대표팀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후반 8분 오다이의 슈팅을 몸을 날려 잡은 정성룡은 공중볼 처리도 안정적이었다. 한국은 후반 30분 김영권의 패스 미스로 아메드에게 일대일 찬스를 내줬다. 정성룡은 결정적인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 아메드의 슈팅이 낮고 빠르고 골문을 향했지만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다. 정성룡의 손에 맞지 않았다면 골문으로 향할 수도 있는 슈팅이었다.
정성룡은 지난 3월 6일 그리스전 이후 255일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활약이었다. 정성룡에 대한 검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