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리글 맨유 아시아 사장이 인정한 '세계의 얼굴 박지성'

박지성(왼쪽)과 리글 맨유 아시아 사장이 1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맨유 공식 콘퍼런스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그랜드 하얏트 호텔 =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그랜드 하얏트 호텔 = 이성노 기자] 제이미 리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아시아 사장의 입에는 역대 6번째 앰버서더로 임명된 박지성(33)의 이름이 쉴새 없이 거론됐다. 선수가 아닌 앰버서더로 2년 만에 돌아왔지만, 7년 동안 맨유를 위해 헌신한 박지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상상 이상이었다.

리글 사장과 박지성은 1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맨유 공식 콘퍼런스 미디어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앰버서더로서 새 출발을 알린 박지성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은 행사 시작 한 시간여 전부터 현장을 찾았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리글 사장과 박지성이 나타나자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는 쉴새 없이 터졌다. 특히, 이날 구단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리글 사장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끝까지 '박지성'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서 선 리글 사장은 "이렇게 특별한 자리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맨유를 대표해서 한국을 찾아온 우리를 환영해줘 감사할 따름이다"며 "맨유와 함께하는 파트너십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첫 인사를 마쳤다. 한국 방문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이어 본격적으로 '박지성 칭찬'이 시작됐다. "한국과 맨유의 관계가 새롭게 시작됐다. 맨유와 다시 가족이 된 박지성을 환영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한 리글 사장은 박지성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맨유는 특별한 클럽이다. 세계에서 쟁쟁한 선수들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모든 선수가 앰버서더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앰버서더로 임명된 6명의 공통점은 축구 선수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축구를 떠나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다"며 박지성이 특별한 존재임을 부각했다.

리글 맨유 아시아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을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리글 사장은 "박지성으로 상징되는 맨유와 한국의 관계를 강조하고 싶다. 맨유가 얼마나 한국에 애정을 쏟고 있는지, 얼마나 진지하게 한국과 관계를 생각하지는 알리고 싶다"며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앰버서더의 구실이 중요하다. 박지성을 통해 맨유와 한국이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며 맨유가 세계적인 클럽으로 인정받는데 박지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시종일관 박지성을 거론했지만, 단순 립서비스로 들리진 않았다. 리글 사장의 표정과 어투는 사뭇 진지했다. 프로 스포츠는 단순히 경기만 치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여러 이벤트를 펼치며 구단을 알려야 한다. 맨유는 지난 2005년 박지성을 영입해 7년 동안 성적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박지성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활약하는 동안 맨유는 4번의 리그 우승을 포함해 잉글리시 축구협회(FA) 컵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모두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리글 사장 역시 박지성의 공로를 모를 리 없었다.

박지성(왼쪽)과 리글 맨유 아시아 사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맨유는 1970년대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했다"고 밝힌 리글 사장은 "박지성이 팀에 합류한 뒤 맨유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박지성이 앰버서더로서 가지는 상징성은 정말 크다"면서 "맨유의 얼굴인 박지성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팀을 대표하게 된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말 그대로 '박지성'으로 시작해 '박지성'으로 끝난 인터뷰였다.

박지성은 지난 10월 맨유 앰버서더로 선정돼 세계를 돌며 다양한 이벤트로 맨유를 홍보하는 중책을 맡았다. 앰버서더로서 첫 행사를 한국에서 치른 박지성은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맨유 국내 파트너들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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