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노 기자] 28년 묵은 '금 캐기'에 성공한 박주호(27·마인츠)가 마인츠에서 축구 인생 꽃피우게 됐다. 마인츠 구단 역시 '박주호 잡기'에 성공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주호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한국은 2일 인천문학경기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북한과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5분 터진 임창우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986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오며 아시아 정상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더불어 현행 병역법 시행령 제47조 2항(올림픽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 1위의 성적을 올린 선수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에 따라 20명의 태극 전사들은 '병역혜택'이란 선물을 덤으로 받았다.
금메달의 영광도 모자라 병역혜택은 박주호의 선수생활에 날개를 달아줬다.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년간 해당분에서 활동하면 병역을 마친 것으로 인정받게 된 박주호는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현 소속팀인 마인츠에서 팀 내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 더 좋은 조건으로 더 나은 팀으로의 이적도 가능하다.
우선 박주호는 최소 2년은 더 마인츠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는 지난해 7월 스위스 '명문' 바젤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 기간은 기본 2년이고,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다시 말하면 2015년 6월까지 기본 계약이 완료되고, 활약상에 따라 옵션으로 2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옵션엔 병역 또한 걸려있었다.
한국 나이로 28세. 박주호는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올 시즌을 끝으로 국내에 복귀해야 했다. K리그로 돌아와 경찰청이나 상무에 입대해 약 2년 동안 국방의 의무에 충실해야 했다. 한국에 돌아와 2부리그에서 2년여를 보내고 다시 유럽으로 날아가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상 입내는 유럽 생활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기본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박주호는 자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왼쪽 풀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팀 내 입지를 다졌다. 2년간 박주호가 보여준 활약은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여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군 문제를 해결하며 마인츠는 '2년 연장 옵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마인츠 역시 '박주호 잡기'에 나섰다. 구단 홈페이지는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박주호가 병역 면제를 받고 마인츠 잔류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계약 연장 의지를 보였다. 대표팀에서 '붉은 악마'로 아시안게임을 누빈 박주호는 마인츠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독일 무대에서 롱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