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디 마리아 '러키세븐?' 맨유 7번 의미와 역사

앙헬 디 마리아가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등번호 7번을 받았다. / 맨유 페이스북 캡처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앙헬 디 마리아(26)에게 팀의 상징들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안겼다. 그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대목이다.

맨유는 27일(이하 한국 시각) 홈페이지에 '맨유, 디 마리아 영입'이라는 제목으로 이적 소식을 알렸다. 이적료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액인 5970만 파운드(약 1006억원)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5000만 파운드(약 842억원)를 뛰어넘었다. 맨유는 28일 디 마리아의 이름이 새겨진 팀의 7번 유니폼을 공개했다.

디 마리아는 "맨유 7번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내가 이 번호를 요구했다. 호날두만큼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맨유 7번'은 평범한 7번과 다른 의미다. 말 그대로 맨유 7번은 팀의 대표 선수다. 선수 개인이 팀을 대변하는 번호다. 단순히 골을 많이 넣는다는 의미를 넘어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맨유 7번'은 때론 선수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부진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맨유 7번의 의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시작은 보비 찰튼(77) 경이었다. '원조 7번' 찰튼 경은 지난 1956년 10월 19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17년 동안 맨유에서 758경기에 나서 249골을 기록했다. 찰튼의 7번을 물려받은 선수는 조지 베스트다. 그는 1964~1965시즌 찰튼 경과 함께 '뮌헨 참사' 이후 맨유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맨유에서 470경기에 출전해 179골을 기록했다.

스티브 코펠(59)과 브라이언 롭슨(57)의 활약으로 차차 의미가 쌓인 맨유 7번은 에릭 칸토나(48)에서 정체성을 확립했다. 킨토나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맨유의 부활을 이끌었다. 다섯 시즌만을 맨유에서 뛰었지만 임팩트 만큼은 최고였다. 이어 데이비드 베컴(39)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차례로 숫자 '7'을 등에 새겼다. 베컴은 맨유 유스 출신으로 정확한 킥을 앞세워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호날두는 맨유에 와서 기량이 만개했다. 처음 7번을 받았을 때 비난도 많았지만 성장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번호로 만들었다. 베컴과 호날두는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이후 맨유 7번은 마이클 오웬(36)이 2009~2010시즌부터 3년 동안, 안토니아 발렌시아(29)가 2012~2013시즌에 달았지만 과거의 명성을 재현하진 못했다. 과연 디 마리아가 '맨유 7번'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축구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orgo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